한국 고추장 이렇게 만들면 되나요?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이 함께 배우는 전통 고추장 만들기
▲ 전통 고추장 만들기 수업학생들이 직접 만든 전통고추장을 용기에 담고 있다. ⓒ 황상윤
여름방학이 계속되고 있던 8일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실습실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고추장을 만드는 법에 대한 강의가 한창이다.
"고추장 만들 때 찹쌀과 메주의 비율이 어떻게 돼요?" (잔탁칸 태국 마히돈대학교 3학년)
"일본간장과 한국간장 만드는 법의 차이가 뭔가요?"(요네다 미호 후쿠오카여자대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계속된 질문에 이날 강사로 온 기순도 명인(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은 학생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하며 전통장 만드는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강의는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주관하고 여성신산업 융합인재 양성사업에서 주최하는 EAT(East Asian Tales of Food)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된 것이다.
▲ EAT(East Asian Tales of Food)프로그램 음식문화를 통한 아시아학생들의 국제교류를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주관하고 여성신산업 융합인재 양성사업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다. ⓒ 황상윤
EAT는 음식문화를 통한 아시아학생들의 국제교류를 위해서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가 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로 시작했었고 지금은 태국까지 함께 3개국 학생들이 교류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이화여대 학생 10명과 일본 학생 10명, 태국 학생 7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8월 6일부터 19일까지 2주 과정으로 일주일은 한국에서 일주일은 일본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뮤지엄김치간 견학, 유현수 세프의 강의, 기순도 명인의 전통장 담그기 체험 등으로 꾸며졌다.
이날 기순도 명인의 전통요리 수업에서는 고추장 담그기와 간장을 이용한 오이냉국 만들기, 고추장을 이용한 죽순나물 요리, 간장김치를 곁들인 간장김밥 만들기 등의 시간을 가졌다.
말레이시아 유학생인 아쥬린(이화여자대학교 3학년)은 "한식의 재료는 특별한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 음식과는 아주 달라요. 그래서 재미있고 흥미로워요"라고 말했다.
아까츠까 호노까 (후쿠오카여자대학교 3학년)'은 "아주 맛있어요. 저는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요. 고추장은 매운 것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안 맵고 맛있었어요. 만드는 방법 잘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기순도 명인(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학생들에게 전통장을 이용해 만든 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황상윤
김보미(이화여자대학교 3학년)씨는 "평소 만나기 힘든 명인을 만나서 직접 강의를 듣고 함께 음식을 만들어 본 것이 제게는 큰 경험으로 남을 것 같아요"라며 "일본에 가서 일본음식에 대해 많은 것 보고 경험하고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4년째 이 프로그램에서 전통장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기순도 명인은 "우리 음식의 뿌리인 간장, 된장, 고추장에 대해 음식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알려 줄 수 있어 기쁘다"라며 "오늘은 특히 외국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장을 소개할 수 있어 더 보람된다"고 말했다.
조미숙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는 "학생들의 요리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지만 각 나라의 식문화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국제교류를 통해 서로의 식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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