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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절절했던 그 곡, 이런 사연 있었다

[기획]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OST, 박효신부터 멜로망스까지

등록|2018.08.12 12:52 수정|2018.08.12 12:52
극이 전개됨에 따라 하나씩 공개되는 드라마 OST는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역시 회차를 더해가면서 스토리에 걸맞은 OST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의기투합으로 '대작의 탄생'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만큼 OST에도 공을 들인 듯하다. 박효신, 김윤아, 악동뮤지션의 수현, 멜로망스 등 이름만으로도 믿음을 주는 가수들의 참여로 묵직한 OST가 만들어졌다.

박효신, '그 날'

▲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OST 앨범 커버. ⓒ CJ E&M


<미스터 션샤인>이 첫 번째로 공개한 OST는 박효신의 '그 날'이다. OST를 총괄하는 음악감독이 대부분의 수록곡을 만드는 많은 경우와 달리, 이 곡은 박효신-김이나 작사, 박효신-정재일 작곡, 정재일 편곡이라 더욱 특별해 보인다. 

박효신의 호소력 있으면서도 담담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그 날'은 <미스터 션샤인>의 1회부터 등장해 등장인물들의 시련과 아픔, 어쩔 수 없는 운명을 담는다. 어린 유진이 미국인, 즉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부터 위태로운 나라 상황과 전쟁, 의병들의 활동과 고뇌, 수많은 죽음들, 신분차별에서 비롯되는 한 등을 대변한 노래가 '그 날'이다.

"잔인한 햇살에도 그 봄은 아름다웠어/ 숨죽인 들판위로 꽃잎은 붉게 피어나
끝없이 긴 밤에도 나를 덮은 건 푸르름이라/ 비루한 꿈이라도 다시 떠나리라"

"행여 이 삶의 끝에서/ 어쩌면 오지 못할 그 날/ 잠들지 않는 이름으로/ 널 부르리라" 

비극의 가운데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그 날'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조화, 여기에 대규모 합창과 타악 앙상블이 더해져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윤아, '눈물 아닌 날들'

지난달 22일 공개된 '눈물 아닌 날들'은 자우림의 김윤아가 참여한 노래다. 김윤아 특유의 구슬픈 목소리가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듯하다. 유진초이(이병헌 분)와 고애신(김태리 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즉 신분의 차이와 조선에 대한 마음의 차이로 결코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는 이들의 상황이 이 노래 때문에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머물면 안 되는/ 들켜버린 마음처럼/ 시간이 하얘지도록/ 다가온 사람
바보 같지만/ 핑계 같지만/ 난 그냥 무서웠어"

"한 번만 더 내 이름/ 불러 줄래/ 한 번만 더 곁에/ 있어 줄래
사랑해/ 사랑한 내 사람/ 눈뜨면 숨 쉬면/ 보고 싶은 볼 수 없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 내 아픈 사랑"

읊조리는 듯한 차분한 도입부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뒤로 갈수록 깊고 묵직해지는 감정으로 시청자의 감정을 건드린다. 또한 피아노와 함께 스트링이 편성되어 긴 여운을 만들어낸다.

악동뮤지션 이수현, '소리'

미스터션샤인 OST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OST ⓒ CJ E&M


유진초이와 고애신이 늦은 밤에 나란히 거리를 걷는 장면과 유진초이의 편지 내레이션 신에 삽입된 노래는 '소리'다. 악동뮤지션의 보컬 이수현이 불렀는데, 그의 맑은 목소리가 동양적 분위기의 이 곡 안에서 왠지 더 슬프게 들린다. 이수현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아련한 목소리 톤이 인상 깊다.

남이었던 유진과 애신이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고 자신의 세계에 들여놓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사랑이 이제 막 움트려고 할 때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다. 애틋하고 그리운 감성이 절절하게 녹아있다. 이 곡은 세 박자의 왈츠 리듬에 하늘거리는 멜로디를 더해 밝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쓸쓸함이 느껴지는데, 이런 언밸런스가 오히려 슬픔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낸다. 이 노래는 <미스터 션샤인>의 음악감독인 남혜승과 작곡가 박진호가 함께 작업한 곡이다.

"별이 둥실 떠오른다/ 너도 함께 떠오른다/ 두 손을 휘이 젓고/ 다시 또 저어도/ 그대는 계속 떠오르죠"

"눈물이 툭 떨어진다/ 들킬까 닦아버린다/ 그대는 왜 이리 모질게 아픈가요/ 나의 마음에 이렇게도"

멜로망스, '좋은 날'

미스터션샤인 OST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OST ⓒ CJ E&M


지난달 29일 방영된 8회 엔딩에서 처음 흘러나온 곡은 멜로망스가 부른 '좋은 날'이다. 유진과 애신의 허그신에 삽입됐는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모았고 음원 출시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허그신의 배경곡이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두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러브'를 하게 되며 느끼는 감정을 담아냈다. 남혜승 음악감독과 박진호 작곡가가 만든 이 곡을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편곡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정동환은 드라마의 감성을 잘 표현하기 위해 대본과 영상을 수차례 모니터하고 수정을 거듭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정동환의 피아노 연주와 김민석의 매력적인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처음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 그댈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은 날
날아들었다/ 눈부시게 그댄/ 내 가슴에 내 마음에/ 꽃 피는 날처럼/ 피어났다"

일레인 '슬픈행진', 사비나앤드론즈 'My Home'

이밖에도 <미스터 션샤인>의 OST에는 신예 싱어송라이터 일레인의 '슬픈 행진'과 사비나앤드론즈(Savina & Drones)의 'My Home(Eugene's Song)'이 있다. 두 곡 모두 영어가사라서 많은 시청자가 외국 가수의 노래라고 예상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일레인은 < 케이팝스타6 >에 본명인 김주은으로 출연해 '여자 데미안 라이스'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고, 사비나앤드론즈(최민영)은 <미스트리스> OST, <그냥 사랑하는 사이> OST, <하백의 신부> OST 등 다수의 OST에 참여한 가수다.

'My Home'은 어린 유진이 조선을 떠나 미국에 도착한 후 우연히 보게 된 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온 '그린슬리브스(Greensleeves)'를 모티브로 한 곡이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멜로디에 새로운 가사를 입혀 재탄생한 'My Home'은 <미스터 션샤인>의 모든 음악 중 가장 먼저 완성되었다고 한다. 유진의 슬픈 운명을 대변하는 쓸쓸한 곡이다.

이수현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OST '소리'를 부른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 YG


멜로망스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OST '좋은 날'을 부른 멜로망스. ⓒ 민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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