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항일투사 2명, 드디어 '정부포상' 받는다
박덕실.정금자 여사 '대통령 표창'... 김두현 선생도 건국훈장 추서
▲ 항일투사 박덕실 여사(왼쪽)와 정금자 여사. ⓒ 충효실천운동본부
여성 항일투사 2명이 이번 광복절에 정부포상을 받는다. 8월 13일 독립운동사료연구가인 충효실천운동본부 추경화 본부장은 여성항일투사 2명을 비롯해 3명이 정부포상을 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부 포상을 받게 된 항일투사는 3·1운동 공적으로 건국훈장에 추서된 한규상(전 한일의원 원장)의 부인인 박덕실(朴德實, 1901~1971) 여사와 진주여고 재학 중인 1930년 1월 진주고 학생들과 시위를 벌인 정금자(鄭錦子, 1911~2012) 항일투사로 각각 대통령표창에 추서된다.
박덕실 여사는 진주시 평안동 45번지 출신으로, 박영숙 장로의 장녀다. 또 박 여사는 진주 3·1운동을 지도하다 1년간 옥고를 치른 한규상 선생의 부인이다.
박덕실 여사는 1919년 9월 임시정부를 위해 자택에서 '혈성단'을 조직해 김두현(金斗鉉, 1884~1950) 등에게 군자금을 제공하고 여성독립운동단체인 대한애국부인회 진주지회장으로 활동하다 임신 중 대구감옥에서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정금자 여사는 진주여고 재학 중인 1930년 1월 17일과 25일 양일간 진주고 학생들과 함께 시내 행진을 계속하다 일경에 잡혀 옥고를 치르고 퇴학처분 되었다.
남편 송재홍(宋在洪) 선생은 독립운동으로 2008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정금자 여사는 2001년부터 수차례 재신청을 거쳐 이번에 대통령 표창이 추서되었다.
하동군 적량면 우계리 출신인 김두현 선생은 박덕실 여사가 만든 '혈성단'으로부터 군자금을 받아 임시정부에 송금하는 등 활동하다 피체되어 1년 징역형을 받고 옥고를 치른 항일투사였고, 이번에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었다.
충효실천운동본부는 이날 청와대와 보훈처에 경남지역 항일투사 980명에 대한 포상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부터 연구용역에 의해 6월 발표한 바에 의하면, <독립운동사> 이외에 일기와 종친 기록물 등을 인정해 주고, 3개월 이상 옥고 기간을 폐하고 항일운동으로 퇴학처분을 받았거나 시위 선동자에 대하여 인정해 주며, 사회주의 운동자에 대한 포상도 널리 실시키로 했다"며 "이와 같이 완화된 기준을 적용할 경우 2019년부터 전국 2만 3000명이 포상을 받을 수 있고, 경남지역에서도 980여 명이 정부포상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포상 가능한 항일투사를 시군별로 보면, 진주 출신 186명, 산청 82명, 하동 99명, 사천 102명, 함양 62명, 고성 72명, 남해 30명, 거창 54명, 합천 85명, 의령 32명, 밀양 118명, 함안 58명이다.
충효실천운동본부는 "각 시군에서는 항일투사 발굴단을 조직해 문화원과 연구소, 향토사학자들과 협력해 억울하게 옥고를 치르거나 목숨을 바친 이들을 신속하게 찾아내 명예 회복해 줄 것을 호소 탄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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