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피해자다움'과 '정조'가 웬말
'성폭행 혐의' 안희정 1심 무죄... 시대착오적 판결에 여성계 반발
▲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 계대욱
김지은 씨 입장 전문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 감사함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입니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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