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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무죄 규탄'에 민주당 김해 지역위 포함 '논란'

미투경남운동본부 명단 포함... 민주당 김해갑-을지역위 "동의한 사실 없다"

등록|2018.08.17 14:33 수정|2018.08.17 14:33

▲ 민주경남운동본부가 8월 16일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무죄 판결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에 더불어민주당 김해갑-김해을지역위원회(원안)가 참여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확인 결과 민주당 김해갑-김해을지역위원회는 이 기자회견문에 대해 논의나 동의한 사실이 없다. ⓒ 윤성효


미투경남운동본부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더불어민주당 김해갑·김해을지역위원회의 동의 없이 포함시켜 논란이다.

미투경남운동본부는 16일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무죄 판결을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문에 적힌 단체·개인은 100여개(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김해을지역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김해갑지역위원회'가 들어 있었다.

민주당 '김해갑'지역위원장은 현재 경남도당 위원장이기도 한 민홍철 국회의원이고, '김해을' 지역위원장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국회의원 사퇴(5월) 하기 전까지 맡았다가 7월 이후부터는 김정호 의원이 맡고 있다.

민주당 김해갑·을지역위는 이번 기자회견문에 '동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김해을지역위원회 진광현 보좌관은 처음에는 "기자회견문에 동의한 사실이 없고, 논의조차 없었으며, 어떻게 해서 명단이 올라갔는지 모르겠다. '김해갑' 지역위원회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올해 초 김해지역에서 연극 극단 대표의 '미투' 사건이 터졌을 때 '미투김해운동본부'가 만들어졌고 이때 민주당 김해갑·을지역위 여성위원회가 참여하게 되었다. 이후 '미투김해운동본부'가 이번 참가 단체 명단을 한꺼번에 넘기면서 명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미투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미투김해운동본부에서 김해지역 참가 단체의 명단을 받아서 넣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상희 김해여성회 회장은 "올해초 미투김해운동본부가 만들어졌을 때, 민주당 김해갑·을지역위가 참여하게 되었고, 이번에 기자회견을 앞두고 '단체 카톡방'에 회견문을 올려 공유했으며 특별히 반대가 없어 명단을 그대로 미투경남운동본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민주당 하성자 김해시의원(김해갑지역)은 "올해초 민주김해운동본부가 결성될 때 참여하게 되었고, 안희정 전 지사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글을 읽어보지 못했다. 지역위원회에 동의를 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명희 김해시의원(김해을지역)은 "올해초 민주김해운동본부가 결성될 때 참여하게 되었고, 김정호 위원장과는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진광현 보좌관은 "지역위원회 명칭을 넣으려면 상무위원회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고 지금은 참여하기가 어렵다"며 "미투김해운동본부 측에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상희 회장은 "안희정 전 지사와 관련한 기자회견문에 민주당 김해갑·을 지역위원회의 명단을 빼고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미투경남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안희정 성폭력 건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가지고 업무현장에서 비서인 직원을 위력에 의해 강간 추행한 사건"이라며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가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언급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무죄 선고와 관련해, 미투경남운동본부는 8월 16일 오전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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