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금강산 도착, 3시부터 단체상봉
저녁에는 환영만찬... 다음날인 21일에는 개별 상봉 시간 예정돼 있어
▲ 이산가족상봉단 금강산으로 출발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상봉단이 북측 가족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출발하는 차량에 올라타 손을 흔들고 있다. ⓒ 유성호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상봉단이 20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내 아들이 맞다면 여러 말 안 해도 하나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아흔을 넘은 이기순 할아버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북측의 아들을 만나러 온 그를 포함한 남측 이산가족들이 20일 낮 12시 55분께 금강산에 도착했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가족 등 197명은 금강산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들은 숙소인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을 만난다. 이기순 할아버지처럼 북에 있는 자식을 만나는 이들은 7명뿐이다. 상당수가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난다. 39명의 남측 이산가족들이 사망한 형제·자매 대신 그의 아내나 남편·조카 등을 만난다.
가족끼리만 식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조봉임(88) 할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는 버스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남측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북측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이날 단체상봉 후에는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만찬이 예정돼 있다.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얼굴을 마주한다.
다음날인 21일 오전에는 개별상봉을 할 수 있다. 공개자리가 아닌 곳에서 가족끼리 두 시간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후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한다. 남북이산가족이 가족끼리만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산가족들은 23일 다시 헤어짐을 준비한다. 이날 오전 작별상봉에 이어 단체로 점심을 함께한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점심이후 버스를 타고 귀환한다.
24일부터는 2차 이산가족상봉을 시작한다. 1차는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이산가족의 생사를 물어 이뤄진 만남이었다면, 2차는 북측의 이산가족이 남측의 가족을 찾아 만나는 것이다.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하는 북측 이산가족은 83명이다. 금강산에서 1차와 같은 방식으로 26일까지 2박 3일을 보낸다.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