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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창원 빨갱이 발언' 홍준표 전 대표 고소 사건 진행

창원지검, 23일 고소인 조사... 석영철 위원장 "성실히 임하겠다" 밝혀

등록|2018.08.22 11:24 수정|2018.08.22 11:29

▲ 경남진보연합 회원과 민중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5월 2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난하는 손팻말을 들고 창원컨벤션센터 앞에 서 있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이곳에서 열린 '지방선서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 ⓒ 윤성효


검찰이 '빨갱이' 발언으로 고소를 당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22일 민중당 경남도당은 홍 전 대표의 고소사건에 대한 고소인 조사가 23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날 고소인인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한다.

석영철 위원장은 홍 전 대표가 창원에서 "창원에 여기는 빨갱이, 빨갱이들이 많다. 성질 같아서는 대번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데"라고 했던 발언과 관련해,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고소했던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5월 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당시 민중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그 앞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막말을 규탄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당시 홍 대표는 기자와 당직자들이 있는 데서 '쟤네들은 뭐야"라 했고, 이에 당직자 중 한 명이 '민중당에서 나왔습니다'라고 하자, 홍 전 대표는 '어어, 창원에 여기는 빨갱이, 빨갱이들이 많다. 성질 같아서는 대번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데'라고 말하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고 밝혔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홍 전 대표의 언행은 '공산주의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 빨갱이라는 허위 사실을 적시하면서 공산주의자가 아닌 민중당 및 그 구성원인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며, 창원시장 예비후보(석영철)로 등록하여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고소인에 대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기타의 방법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소인 조사와 관련해 석영철 위원장은 "전 경남도지사이자 당시 제1야당의 대표였던 홍준표씨가 이념적 편견과 갈등을 조장하는 '빨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민중당과 창원시민을 공개적 장소에서 모욕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 전 대표는 민중당과 창원시민의 명예를 훼손하였고, 지방선거가 돌입하는 시기에 민중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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