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폼페이오 "다음 주 초 4차 방북"... 새 대북특사에 스티븐 비건

"외교로 북한 위협 영구 해결, 김정은 면담은 없어"

등록|2018.08.24 08:47 수정|2018.08.24 14:58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새 북한외교 담당자를 데리고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한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한다"라고 발표했다. 지난달에 이어 네 번째 북한 방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2월 조셉 윤 대표가 사임한 이후 6개월 넘게 공석이던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임명하며 이번 방북에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자동차도 이날 비건 부회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대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목표를 향해 더 많은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를 통해 북한의 안보 위협을 영구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방북은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실무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다가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첫 방북, 9월로 예정된 3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핵무기와 핵물질, 핵시설 등의 구체적인 리스트와 비핵화 로드맵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휴전 상태인 한국전쟁의 종전 선언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제시와 미국의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맞교환하는 '빅딜'이 타결될 경우 다음 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엔 총회 참석과 2차 북미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확정되지 않았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구체적인 방북 일정에 관한 질문에 "다음 주 이른 시점에 떠날 것"이라고 밝혀 다음 주 초가 될 것을 시사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 기간에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번 방문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4월과 5월에 있었던 1, 2차 방북 때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하지만 지난달 3차 방북 때는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빈손 방북'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나워트 대변인은 "지난 6개월 동안 중요한 움직임을 보았고, 실제로 지난 10년보다 최근 6개월 동안 (북한과) 더 많은 대화와 협의를 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만남과 방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대북특사, 비건은 누구?

이날 국무부의 새 대북정책 특별대표로로 임명된 비건 대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보좌관과 함께 백악관에서 근무한 외교 전문가다.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보좌관을 거쳐 포드자동차의 정부 사업 담당 부회장을 지냈고, 최근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를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이 일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미국민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관련 이슈들은 어렵고, 따라서 해결하는 것도 어려울 것(tough to resolve)"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시작을 열었고, 북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활용해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와 함께 시작될 것"이라며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계라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전 세계의 동맹과 협력국뿐 아니라 국무부의 동료 및 정부 인사들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