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걷기만 했을 뿐인데 활력이 생기는 길

시민들의 참여로 만든 광주 푸른길 공원

등록|2018.08.24 18:16 수정|2018.08.24 18:16

▲ 푸른길 공원이 생기기전 어떤 곳이었는지 알려주는 푯말 ⓒ 임창현


터벅터벅 지친 발걸음으로 걷는 이 길.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이 길. 내가 걷는 이 길, 바로 푸른길이다. 이 푸른길에 대해 잠깐 소개 한다. 대표적으로 2015년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도심속 너무나 아름다운 공원이다.

푸른길은 경전선을 이설하면서 광주역에서 효천역까지 폐선되어 불품 없어진 거리와 각 구간마다 나무를 심어 조성된 레일 트레일 형태의 공원이다. 총 길이 8.1km의 푸른길 공원은 광주를 떠나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원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 공원이 건립되기 전까지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은 아니고, 시민들의 경전선 도심철도 구간의 이설 요구, 폐선부지의 푸른길 조성 요구 등 끊임없는 시민들의 참여와 한마음 한뜻으로 손수 가꿔낸 시민들의 공원이다.

▲ 푸른길 이전에 어떤 용도 였는지 알려주는 작은 건물... 화장실이다. ⓒ 임창현


2007년 첫 삽을 들고,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푸른길의 구간은 현재 6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광주역에서 광주대학교까지 총 길이 8.1km로 이루어져있다. 새로운 공원이 생기며 기존 상권들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푸른길 공원을 걷다보면 좌우에 늘어선 수많은 카페며, 식당이며, 꽃집, 세탁소, 갤러리, 호프집까지... 세상에서 가장 긴 정원을 가진 분들이 너무나 부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걷다보면 비슷한 상호들이 눈에 띈다. 푸른길로 시작하는 상호로 바뀐 것이다. 푸른길 식당, 푸른길 카페, 푸른길 세탁소 그리고 은행도 푸른길 지점으로 바뀌었다. 푸른길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필자는 농장다리 쪽부터 계림동 구간을 퇴근길에 걷곤한다. 차를 타지 않고 그냥 걷고 싶은날 있지 않은가? 그런 날은 어김없이 푸른길로 향하며 머리 속을 정리하며 걷는다. 오며 가며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은 상쾌한 숲속의 공기만큼 밝다.

시민들의 힘을 모아 만든 푸른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통령상을 그리고 제2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무려 대상을 수상했다. 문화와 예술이 시민들을 기다린다. 계림동을 지나 농장다리에서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신다. 다시 숲길을 지나 남광주역 도착. 푸른길 기차를 타고 추억에 잠긴다. 다시 일어나 남광철교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을 걷다보니 광주대 푸른길공원 종점에 도착한다.

터벅터벅 걷던 발걸음엔 힘이 붙고 지친 몸엔 활력이 생기고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 바로 푸른길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