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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의 일보후퇴? "부총리 말씀이 정확... 난 스태프"

김동연 부총리가 '경제정책 집행 수장'임을 인정

등록|2018.08.26 18:18 수정|2018.08.26 18:41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 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갈등설이 불거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장하성 실장은 26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춘추관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굉장히 부정적인 의미로 썼던데 (김동연) 말씀이 정확하다"라며 "저는 스태프다"라고 말했다.

장 실장이 언급한 '부총리 말씀'은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부총리가 "정책실장은 (청와대) 스태프다, 고용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라고 말한 것을 가리킨다.

이날 김 부총리의 발언은 장하성 실장이 아닌 자신이 정부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로 인해 '김앤장(김동연&장하성) 갈등설'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장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은 '청와대 참모'(스태프)이고 김 부총리가 경제정책 집행의 수장임을 인정했다.

장 실장은 "(정책)비서실에서 정책을 맡고 있고, 부총리는 그 정책을 집행하는 경제부처의 수장이다"라며 "그러므로 둘 사이에 긴밀히 논의하고, 의견이 다를 때에는 감추지 않고 서로에게 분명히 밝히고 그것을 토론하고 정책선택을 이어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 실장은 김 부총리와의 갈등성을 거듭 해명했다.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긴 했지만 그것은 '정책 토론'의 한 과정이었다는 해명이다.

장 실장은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는 것은 부부간에도 피할 수 없다"라며 "그러나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경우 의견이 다르더라고 토론을 통해서 하나로 만들어내고, 그것을 정책으로 이어지게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오히려 서로 같은 의견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것이) 더 위험한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김 부총리와의 의견 차이를 정당화했다.

장 실장과 김 부총리는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 속도, 대기업 방문과 투자·고용계획 발표, 일자리 감소 해법 등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드러내며 갈등설에 휩싸였다. 장 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을, 김 부총리는 규제완화와 혁신성장을 좀더 강조해왔다. 급기야는 김 부총리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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