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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사를" vs. "명예훼손" 울산 사학 비리 공방

전 홍명고 이사장 "주인 내쫓아 부도덕"... 행정실장 "법적 대응"

등록|2018.08.30 17:12 수정|2018.08.30 17:12

▲ 전 학교 법인재단 태화학원 홍명고(현 울산학원 세인고) 설립자인 이원우(76) 전 이사장과 친인척들이 30일 오후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전 학교법인 태화학원 홍명고(현 울산학원 세인고) 설립자인 이원우(76) 전 이사장과 친인척들이 30일 오후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임명한 사람들이 부도덕하게 주인을 내쫓았고 비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세인고등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이원우 전 이사장은 "울산 시내에 고등학교가 부족하던 30년 전인 1988년 약 30억원 정도를 투입해 건축시공과 기자재시설을 투자, 현재 학교 규모와 학교 총재산이 약 250억원 정도로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2014년 학교이전이 무산이 되자 현 이사진 등이 나를 해임하고, 학교를 매매하려고 중상모략과 음해를 해 학교 설립자인 주인을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이원우 전 이사장은 준비한 자료를 통해 "전 재산을 기부해 학교를 설립했지만 억울하게 학교에서 쫓겨나 지금은 노부부가 폐지를 주워 연명하고 있다"면서 "학교를 세울 때 출연한 수익용 재산인 3층 건물 2층에 매월 세를 주고 살아왔는데 이들이 1~2층을 법원에 명도신청해 노부부 살림살이 등을 집달관이 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행정실장이 2011년 임용 당시 건강보혐료 5년간 미납자였는데 현재 재산이 10억원 상당"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전 교육감에게도 수십 차례 임시이사 파견 및 교육부 특별감사 신청을 요구하고 학교비리문제로 감사 요구도 했다, 5년간 민원서류가 이렇게 많은데 (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숨은 적폐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원우 전 이사장은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교육부에 특별감사 신청을 하는 동시에 임시이사 파견을 즉각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그래야 모든 불법행위와 전 교육감의 적폐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이사장은 "학교를 설립한 주인을 내쫓고 주인 몰래 학교 이전을 하겠다는 부도덕한 행동을 두고볼 수 없어 위와 같은 사실을 만천하에 고한다"고 밝혔다.

세인고 행정실장 "명예훼손에 법적 대응"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참관한 이아무개 현 행정실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씨의 주장은 앞서 법원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오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산 출연자는 학교 재산에 대해 권리가 없다"면서 "세인고는 공익형 사립학교라 개인재산은 인정되지 않는다. 현 이사장도 보수 없이 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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