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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지 않아도... 어김없이 문 여는 도깨비시장

[사진] 폭우 속 전주 남부시장 새벽 풍경

등록|2018.08.31 17:26 수정|2018.08.31 17:26
금일(31일) 이른 아침 전주 '도깨비 시장'의 모습이다. 새벽 5시부터 3시간 가량 반짝 열리는데, 마치 헛것을 본 것 같다 하여 붙은 별칭. 실제로는 한옥마을 맞은편에 자리한 남부시장의 일부로, 남문 끝 천변을 따라 가장 일찍 문을 열 뿐이다.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갓 만든 큼지막한 두부, 즉석해 구워 바로 포장되는 김, 할머니 손에 더없이 깨끗하고 곱게 손질된 채소들, 싱싱한 생선까지 산책 겸해 찬거리를 사기도 좋은 곳이다. 상인들에게야 두 말 할 필요 없이 물건 사는 손님이 최고일 테다. 나처럼 이런 삶의 터전이 좋은 여행자라면 그들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주머니를 여시길. 대부분 카드 결제가 불가하니 현금을 가져갈 것.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전주는 사흘째 비. 나흘째인가. 오늘은 새벽부터 비바람에 천둥, 번개까지 몰아쳐 '도깨비'를 만나기엔 더없는 날씨 같기도 했다. 궂은 날씨를 핑계로 집을 나서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장 어두운 때 가장 먼저 불을 밝히는 전주 남부시장 상인들의 모습이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녁 7시부터 야시장이 열린다. 밤에 또 한 번 갈 예정이다.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 전주 '도깨비시장' ⓒ 이명주


▲ 전주 '도깨비 시장' ⓒ 이명주


시장 구경을 마치면 남부시장 안쪽에 일찍 문을 연 가게 들 중 어디라도 들어가 따뜻한 콩나물국밥 먹기를 추천한다. 집집마다 조리법이 다르다고 하는데 내가 먹은 생애 첫 전주콩나물국밥은 구수하고 맑은 멸치 국물에 콩나물과 대파, 양념한 다진 배추와 함께 밥 반 공기 양이 곁들여진 소박하고 정다운 맛이었다. 식사 중간쯤 나온 계란 반숙 두 알을 더하면 고소함도 든든함도 배가 된다.

▲ 전주콩나물국밥 ⓒ 이명주


▲ 전주콩나물국밥 ⓒ 이명주


덧붙이는 글 두 발 고양이 강호와 한 달 살기 여행 중입니다. 우리의 실시간 여행이 궁금하시면 facebook.com/travelforall.Myoungju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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