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속 1인 시위 나선 92세 김복동 할머니
[현장] 정의기억연대, '화해·치유재단 해산' 촉구 1인 릴레이 시위
▲ '화해·치유재단 해산하라''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김복동(92) 할머니가 3일 오전 종로구 외교통상부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일본하고는 우리가 싸울 테니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해달라."
이날 1인 시위를 취재하러 온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에게 김씨는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아베 총리가 기자들을 모아놓고 '일본이 했다. 미안하다. 용서해달라'라고 하면 용서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조건 자기네들은 안 했고 한국 사람이 했다 우린 모른다'라고 하면 안 된다. 하루라도 서로가 좋게 지내려면 아베 총리가 나서서 해결을 해줘야 한다고 늙은 김복동이 이야기한다고 신문에 내달라."
"화해·치유 재단 해산 없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 할머니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기자들 ⓒ 권우성
▲ ⓒ 권우성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 없이는 앞으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라며 "일본이 합의가 완료됐다, 할 것을 다 했다고 국제사회에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해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일본 정부에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일본 정부는 반론문을 발표했다"라며 "일본이 그 근거 중 하나로 든 게 한일 위안부 합의이고 그 상징이 화해치유재단이다"라고 했다.
한 사무총장은 "화해치유재단 해산이 외교적인 문제, 계산으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것은 정의의 문제고 계산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의연은 이날을 시작으로 화해치유재단과 외교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9월 한 달간 이어갈 예정이다.
▲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김복동(92) 할머니가 1인 시위를 마친 뒤 떠나기 위해 차에 타고 있다. ⓒ 권우성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