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교장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청와대 청원낸 중학생들

하루 만에 1400명 돌파... 재단 비리 불거진 뒤 몇 년째 갈등 중

등록|2018.09.07 17:28 수정|2018.09.07 17:43

▲ 청와대 국민청원란에 ‘동구여중 교장선생님을 돌려주세요’라는 청원이 개설 하루만에 1,400명을 돌파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란에 '동구여중 교장선생님을 돌려주세요'라는 청원이 지난 6일 개설된 지 하루 만에 1400명을 돌파했다. 이 학교 학생 200여 명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현장학습을 벌이기도 했다.

2012년 당시 마케팅고 교사 안종훈씨의 내부고발로 학교법인 동구학원이 서울시교육청 감사를 받자 재단은 안씨를 파면했다. 그런데 안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파면처분 취소결정을 받고 복직하자 재단은 그를 다시 파면했다. 교원소청심사위가 파면처분을 또 취소하자 이번엔 직위를 해제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이 이 법인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했다. 또 교장 공모로 동구여중에서 30년간 체육교사로 근무해 온 평교사 오환태씨를 교장으로 임용했다.

하지만 오 교장은 2018년 2월, 교장으로 임용된 지 10개월도 채 되지 않아 물러난다. 재단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임시이사 파견처분 효력정지 소송'을 걸어 승소하면서 물러났던 재단 쪽 이사들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곧바로 오씨의 교장 임용을 취소했다. 오씨도 이 인사가 부당하다는 소청을 내 지난 6월 교원소청심사위에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동구법인은 다시 오씨를 직위해제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당연히 학생들이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청와대 청원글에서 교장선생님이 빠진 졸업앨범을 받아야 할 판이라며 파면과 복직, 직위해제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상황의 빠른 해결을 요구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