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 일본인 최초로 '그랜드슬램대회 단식 우승'
세리나 윌리엄스 꺾고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테니스계 '신성' 등장
▲ 나오미의 명품 백핸드스핀과 앵글이 모두 실리는 나오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 테니스피플
한국 시각으로 9월 8일 새벽에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 19위)가 세레나 윌리엄스를 2-0(62, 64)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아서애쉬 경기장에 2만 3천여 명의 테니스 팬들이 운집했다.
1세트에서 나오미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세레나의 서비스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 하며 5-2로 앞서 나갔다. 라인 근처에 떨어지면서 각이 나는 포핸드, 백핸드가 세레나의 공격력을 무력화시켰다. 포핸드는 마치 조코비치의 스트로크처럼 스핀과 힘, 각이 살아 있었다. 나오미는 자신의 1세트 마지막 서비스 게임을 지켜 내며 6-2로 세트를 가져가 승기를 잡았다.
2018년 정식 계약을 맺고 나오미 팀에 합류한 샤샤 바진(Sascha Bajin) 코치는 그 전까지는 히팅 파트너로 나오미와 함께 했다. 샤샤 바진은 나오미의 히팅 파트너로 일하기 전에는 세레나 윌리엄스, 빅토리아 아자렌카, 캐롤라인 보즈니아키와도 함께 한 세계적인 지도자다.
2세트에서 세레나는 첫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1-0으로 앞선 가운데 심판에게 "나는 코칭을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우리 팀의 코칭을 항의하느냐"고 항의했다. 나오미의 2번째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해낸 세레나는 곧바로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3-2로 추격을 허용했다. 세레나는 또 한번 심판의 코칭 지적에 항의했다.
3-3에서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3-4로 뒤진 세레나는 심판에게 코칭문제를 다시 한번 격하게 항의했다. 심판에게 자신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하여 사과를 요구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고, 코트에 입장한 경기 슈퍼바이저에게 "경기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해 경기가 중단됐다.
세레나는 심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격한 언사로 한 게임을 몰수당하는 사상 초유의 바이얼레이션을 받아 5-3으로 리드 당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5-4로 추격했지만 나오미 역시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6-4로 2세트마저 패해 무너졌다.
나오미는 경기력과 정신력에서 세레나를 앞서며 믿기지 않는 승리를 일궈 냈으며 그녀를 최고의 선수로 이끈 샤샤 바진 코치가 영광을 함께 했다. 나오미는 시상식 인터뷰에서 "세레나와 함께 경기하게 돼 영광이었다, 경기가 어수선하게 진행돼 아쉽다"고 밝히며 눈물을 글썽였다.
어린 시절 US오픈 결승전이 열린 아더애쉬 경기장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 우승하는 꿈을 꾸었던 나오미에게, 이날 경기는 "꿈을 현실로 만든 결승전"이었다.
상금 약 42억 원과 일본 선수 최초의 그랜드 슬램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20살 젊은 피 나오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현중 테니스교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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