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부정했던 볼턴, 반년 만에 "1년 내 비핵화"
보수단체 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인정
▲ 미국 워싱턴DC 연방주의자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NSC보좌관. ⓒ The Federalist Society
미국 동부시각으로 1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주의자협회 모임에 연사로 나선 볼턴 보좌관은 '기다리고 있는 북한의 다음 조치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볼턴 보좌관은 "현재 두 대통령(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지칭)의 또 다른 회담의 가능성은 명백히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을 열고 북한 사람들을 걸어나오게 만들 순 없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1년 이내에 비핵화'하는 데에 합의했다고 주장하면서 "1년 시간표는 진짜로 이해관계에 있는 이들 사이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보다 빨리 할 수도 있겠지만, 1년도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7월 1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년 내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또 8월 19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1년 이내에 비핵화를 하자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같은 주장을 좀 더 자세히 되풀이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안보실장 등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에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북미관계 개선과 비핵화 실현' 대목이 있었다. 이는 2020년 11월까지는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볼턴 보좌관은 이보다 더 빠른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반년 전의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떠올리면 엄청난 차이다. 백악관 NSC 보좌관으로 임명되기 직전인 3월 8일만 해도 그는 "북한이 (핵무기 완성) 결승선을 몇 미터 앞에 두고 왜 멈추겠느냐"(폭스뉴스 인터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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