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여행 중 가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았던 그곳
[꽃할배들 천년의 왕국 앙코르와트에 가다 제10편] 작은 킬링필드 '왓트마이' 불교사원
▲ 왓트마이 불교사원 내부 모습 ⓒ 한정환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 캄보디아 여행의 백미라 일컫는 앙코르와트 유적지 관광을 무사히 끝냈습니다. 덕분에 오후 시간에는 호텔에서 1시간 정도 자유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휴식을 취해서 그런지 다음날 가뿐히 일어나 다음 여행지로 향했습니다.
▲ 왓트마이 불교사원 내부 모습 ⓒ 한정환
저희는 영화 '킬링필드'에 모티브가 된 현장으로 갔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렛 앙코르와트 여행을 오면, 한 번씩은 꼭 들린다는 곳입니다. 바로 '작은 킬링필드' 왓트마이 불교사원입니다.
▲ 왓트마이 불교사원 유리 탑이 보이는 내부 모습 ⓒ 한정환
버스로 이동 중 현지 가이드가 폴포트 정권의 잔인함을 설명해 줍니다. 그들이 무고한 국민들을 죽인 이유는 정말 끔찍합니다. 얼굴이 하얗다고 죽이고, 안경을 낀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한 지식인이라고 죽였습니다.
키가 크다고, 배가 나왔다고 죽이고 심지어 손에 주름이 없는 사람은 편한 생활만 했기에 죽였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1/4인 200만 명 이상이 저런 이유로 죽었습니다.
▲ 왓트마이 불교사원 입구 정문 모습 ⓒ 한정환
현지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10분 만에 왓트마이 불교사원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사원 입구부터 어린아이들이 '1달러'를 외칩니다. 가이드한테서 들은 이야기도 있고 하여 못 들은 척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에게 1달러 주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이드 말로는 돈을 주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쉽게 돈 버는 법을 알아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 왓트마이 불교사원 입구 왼쪽에 있는 대웅전 모습 ⓒ 한정환
왓트마이 사원 입구 왼쪽에는 폴포트 정권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어,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는 불교사원 대웅전이 세워져 있습니다. 내부는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모습입니다.
▲ 왓트마이 불교사원 내부 유골이 안치된 유리 탑 모습 ⓒ 한정환
왓트마이 사원이 여행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캄보디아 시엠레아프를 다녀간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원 내부 중앙에 세워진 유리 탑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이 유리 탑 속에는 크메르루주 집권 시기 시엠레아프 유적지 인근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유골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별도로 안치하면 좋겠지만, 크메르루주 집권 시 그들의 악랄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유리 탑에 안치시켰다고 합니다.
▲ 왓트마이 불교사원 내부에 폴포트정권이 저지른 고문방법과 사진들 전시 모습 ⓒ 한정환
유리 탑 근처에는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과 고문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여행객들은 이곳을 시엠레아프의 '작은 킬링필드'라 부릅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가면 이보다 더 큰 유골 안치소가 있다고 합니다.
▲ 왓트마이 불교사원 유리 탑 유골 안치 모습(너무 잔인한 모습으로 죽여 가까이서 촬영을 못하고 멀리서 촬영함) ⓒ 한정환
폴포트 정권 당시 권력을 장악한 이들의 사진을 보면, 그들은 키도 크고 몸도 건강한 체구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굶주리고 얻어맞아 학살당한 양민들은 대부분 허약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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