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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어슬렁거리는 여우, '실화'입니다

영국에서 아침 산책하다 마주친 여우

등록|2018.09.12 21:00 수정|2018.09.12 21:00
영국에서 아침 산책을 하던 중에 여우를 만났다. 동네 한복판에서 말이다. 신기한 경험이었기에 바쁘게 사진을 찍었지만, 여우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을 복판에서 여우를 만날 수 있다는 상상을 해 본 적 없었기 때문에 너무 당황했나 보다.
 

잘보면 여우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 이경호

희미하게 보이는 여우의 모습. ⓒ 이경호

이솝우화나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여우는 늘 꾀 많은 동물로 묘사된다. 구미호라는 무서운 캐릭터도 있다. 이렇게 여우가 자주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건 그만큼 많은 개체수가 서식했다는 증거다. 관찰이 어려웠다면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여우는 한국에서 이미 1980년대에 멸종되었다. 현재 소백산에서 복원을 통해 방사에 성공했지만, 한반도에 다시 여우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국에 살던 여우는 1960~70년대 쥐를 잡기 위해 놓은 약과 과도한 밀엽 때문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소백산 복원 현장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여우인데, 영국은 마을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서 부러웠다. 사람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여우가 이제 다시 제 자리를 찾길 바란다.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복원하는 여우가 전국에 고루 퍼져서 여우를 마을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21세기형 여우 이야기가 후대에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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