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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김병준·손학규, 비핵화 참여할 절호의 기회 놓치려는가"

문재인 대통령과 방북동행 촉구... "동행은 비핵화 진전 추진 동력"

등록|2018.09.13 09:42 수정|2018.09.13 09:42

▲ 권영길 '(사)권영길과나아지는살림살이' 이사장. ⓒ 나살림


'진보정치 맏형'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방북 동행을 거부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 "비핵화에 참여할 절호의 기회 놓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사)권영길과나아지는살림살이 이사장인 권영길 전 의원은 13일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20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이 정당 대표들에게 방북동행을 제안했지만, 김병준 대표는 "(북의) 비핵화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다"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손학규 대표 역시 "들러리 서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비핵화 진전이 없기 때문에 가야하는 것"

이에 권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둬주시기 바란다'며 평양 동행을 호소했다. 두 대표는 청와대 초청이 '정략적'이라고 되받는다. 하여 '당리당략'이냐 '정략'이냐를 논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힌 뒤 "다만 4·27 남북 판문점선언, 6·12 북미 싱가포르선언에도 비핵화는 왜 교착상태에 빠져있으며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갈 방안은 무엇일까를 짚어본다"고 했다.

권 전 의원은 김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비핵화 진전이 없기 때문에 가야하는 것"이라며 "비핵화가 잘 이행되고 있다면 제 1야당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에 가는 대통령과 동행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그럴 경우야말로 들러리서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비핵화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핵심요인은 신뢰의 문제 때문이다"라며 "남북, 북미간의 지난 30여 년 핵 협상은 서로를 포용하고 신뢰하면서 핵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신뢰구축의 시대가 아니었다. 불신의 시대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말대 말' '행동대 행동' '포괄적 동시타결'같은 협상원칙 합의도 휴지조각이 돼 포용이 아닌 배제, 신뢰가 아닌 불신만 증폭된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데도 신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만 북한을 불신하는 게 아니라 북한도 미국을, 한국을 불신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북한의 미국, 한국에 대한 불신도가 더 강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핵화하면 획기적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남측의 제안이 먹힐 리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국회의장단, 여야 정당 대표가 동행한 평양회담에서 비핵화 보상에 대한 경협이 제안된다면 북의 태도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또 권 전 의원은 "국회의장단, 여야 모든 정당 대표의 평양행은 '현찰이 아닌 어음 발행이지만 이 어음이 '부도어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보장하는 효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절대 아니다. 이 글에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그럴만한 여러 가지 상황이 있다"며 "민족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에 무엇인 들 못하겠는가. 한 올의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권 전 의원은 "북미협상 진전이 최우선이지만 남북협상 진전이 비핵화 진전의 추진동력이라는 건 이 때문이다"며 "그래서 모든 정당 대표 평양 동행은 들러리가 아니다. 비핵화 진전 추진 동력이다"고 했다.

그는 "김병준, 손학규 대표는 비핵화 진전을 추진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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