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원덕사 미륵석불 보전 절실" - "안전진단 먼저"

원덕사 지암스님, 미륵석불 이전 요구... 지자체 "검토 필요"

등록|2018.09.13 14:57 수정|2018.09.13 14:57

장성군 원덕사 미륵사지석불전남도 문화재 13호로 지정된 북이면 원덕사의 미륵사지석불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음에도 보전대책이 전무해 조속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 최현웅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북이면 원덕사의 미륵석불이 날이 갈수록 훼손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존방안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 이를 보호해야 할 전남도와 장성군의 대응이 너무 안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원덕사 지암스님은 지난 수년 전부터 미륵석불이 금이 가고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등 균열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석불이 세워진 지반이 흔들려 기울어지는 등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지암스님은 9월 초 <장성투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석불의 훼손원인으로 미륵석불 인근을 지나는 고속열차의 진동으로 꼽으며 하루빨리 석불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전에도 있었던 구 철로를 통해 열차가 운행됐지만 지난 2004년 운행하기 시작한 KTX 고속철로 인해 훼손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관계당국의 조속한 보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 문화자원보존과 담당자는 10일 <장성투데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렇지 않아도 장성군에서 미륵불에 대한 이전신청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정확한 원인규명 없이 무작정 이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예산을 확보한 이후 정밀한 안전진단을 거친 후 그 결과에 따라 이전할 것인지, 이전하면 어디로 이전할지를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전라남도 등이 지난 2003년에도 미륵석불에 대한 보수에 들어갔지만 석불에 붙어있는 이끼만 제거하고 세심한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원덕사 쪽 주장이다.

한편 원덕리 미륵석불은 전라남도에서 가장 큰 미륵불상으로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고, 미륵석불의 모양이나 기법 등으로 볼 때 고려 말 또는 조선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장성투데이 주간신문사 지면에도 실립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