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살펴봐주세요"
급식-통근버스 맡은 웰리브 노동자들... '파업' 투쟁 벌여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웰리브지회는 9월 14일 오전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파업'을 벌였다. ⓒ 윤성효
"문재인 대통령님. 웰리브 노동자들은 억울하게 빼앗긴 임금을 꼭 되찾고 싶습니다. 꼭 되찾을 것입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웰리브지회가 9월 14일 거제 대우조선소에서 전면파업하고 이같이 외쳤다.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에 급식 제공을 맡고,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업체다.
웰리브지회는 '빼앗긴 최저임금 1060원 인상'과 '토요일 유급', '대우조선 내 노조 사무실 제공' 등을 내걸고 투쟁하고 있다.
웰리브지회는 "문재인 대통령님, 귀한 발걸음 헛되지 않게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살펴봐 주십시오. 하청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님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 손을 놓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며 "대통령님의 귀한 발걸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잠수함 진수식의 축하와 화려함 뒷면에 가려진 우리 하청노동자의 눈물을 꼭 살펴보고 가셔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올해 최저임금을 1060원 올렸지만 대우조선해양에서 일하는 2만명 넘는 하청노동자는 임금 한 푼 오르지 않았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라며 "내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오르지만 토요일 유급휴일을 강제로 없애면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임금 한 푼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금속노조에 가입한 웰리브지회는 "더 이상 억울하게 빼앗기고 살 수는 없어서 지금 회사와 교섭하고 투쟁하고 있습니다"며 "그러나 빼앗아 간 것을 돌려달라는 우리의 요구를 회사는 이른 바 '귀족노조'의 무리한 떼쓰기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때 비가 내렸다. 조합원들은 "웰리브 노동자들은 '파업'이라는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하고 비를 맞으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비록 잠시 와서 몇 시간 머무는 것이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고통스런 현실을 살펴봐 주십시오. 하청노동자의 비명소리에 귀기울여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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