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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독서실 책상? 알고 보니...

서로 시선 마주치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 자리 잡은 테이블

등록|2018.09.23 15:43 수정|2018.09.23 15:43
 

혼밥을 위한 식당서로 시선이 마주치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 앉아 있다 ⓒ 서윤영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취업준비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에 못 가는 분도 많을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혼자 밥먹기(혼밥)가 우리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혼밥을 할 때가 더러 있는데 가장 불편한 점은 혼자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고 그때 시선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가입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어느 라멘집입니다. 일본도 혼밥족이 많은지 아예 가게 전체가 혼밥족을 위한 식당 같습니다. 서로 시선이 마주치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 앉아 라멘을 먹는 것이, 마치 학원 강의실이 떠오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혼밥문화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한솥밥을 먹는다" 라는 속담도 있고 "밥 한번 먹자" 라는 인사도 있듯 밥이란 함께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새 혼밥이 많아지면서 요즘은 식당에서도 혼밥용 테이블을 따로 마련하는데, 최근 편의점에도 1인용 혼밥 테이블이 등장했습니다.

 

편의점 한구석에 놓인 1인용 테이블혼밥족을 위한 전용 테이블이다 ⓒ 서윤영


대학 구내에 마련된 편의점이었고, 처음 보았을 때는 독서실 책상인 줄 알았지만 혼밥 테이블입니다. 물론 그 앞에는 4인용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편의점에 놓인 테이블1인용과 4인용 테이블이 함께 놓여 있다 ⓒ 서윤영


이렇게 배치된 테이블에 앉으면, 혼자 먹는 혼밥족과 그 앞에 4인용 테이블에 앉은 단체 손님은 서로 눈이 마주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덜 뻘쭘합니다. 이렇듯 세상은 언제나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건축은 그 변화하는 모습을 충실히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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