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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뒷문 마에다,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 기대해도 될까?

등록|2018.09.26 17:47 수정|2018.09.26 17:47
지난 시즌 철옹성 같았던 다저스의 불펜진이 이번 시즌에는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LA 다저스는 26일(수) 애리조나 체이스필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4-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다저스는 88승 70패를 기록하며 2위 콜로라도 로키스에 반 게임차 쫓기는 상황이 되었다.

콜로라도에 1.5게임차로 쫓기던 다저스는 이날 선발로 신흥 에이스 워커 뷸러를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을 다짐했다. 반면 애리조나의 선발 투수는 이번 시즌 5승 5패 4.26의 성적으로 평범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는 맷 코츠였기에 뷸러보다는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경기 초반 다저스는 선취점을 뽑았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벨린저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3회 초 피더슨과 터너가 연속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지만, 먼시의 삼진 마차도의 병살타가 이어지면서 득점을 얻지 못했다.

4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선두 타자 벨린저가 출루했지만 푸이그가 병살타를 기록하며 흐름을 끊었다. 5회에는 투수 뷸러가 볼넷을 얻어냈지만, 후속 타자들이 안타를 터트리지 못하며 불안한 1-0 리드는 계속되었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뷸러는 6회 흔들렸다. 2사까지 잘 넘어간 뷸러는 존 제이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마르테에게 볼넷을 내준 뷸러는 2사 1,2루 상황에서 페랄타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역전을 허용했지만 그래도 저력이 있었다. 7회 초 곧바로 그랜달이 3루타를 뽑아냈고, 에르난데스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2-2 스코어가 되며 승부에 균형이 맞춰졌다. 이후 터너의 안타가 이어지며 2사 1,2루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먼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7회 말 애리조나는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1사 후 폴락의 우전 안타, 오윙스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에스코바가 고의 4구로 출루했고, 대타 바르가스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3-2 스코어를 만들었다.

패색이 짙었던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키케가 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 시도 때 상대 포수의 송구가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테일러의 1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2루 상황이었기에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테일러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고 동점으로 9회 말을 맞이했다.

그리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온 마에다는 에스코바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 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유독 역전패가 많다. 지난 9월 초 잰슨이 심장 부정맥 증상으로 로스터에서 이탈해 있을 때는 연이어 역전패를 당할 정도로 뒷문이 불안하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FA가 된 모로우를 시카고 컵스로 보냈고, 토니 왓슨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보낸 다저스는 스캇 알렉산더를 캔자스시티에서 데려오며 최소한의 불펜 보강을 했다.

그리고 시즌 초반 다저스 불펜은 흔들렸다. 불펜의 핵심이었던 마무리 잰슨마저도 시즌 초반 구속이 오르지 않으며 위태로웠고, 지난 시즌보다는 확실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JT 샤고아, 에릭 괴델 등 새로운 얼굴들로 급한 불을 꺼보려고 했지만, 쉽게 꺼지지는 않았다.

이후 다저스는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야수를 보강하는 부분에 집중하느라 불펜 보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마차도, 도저를 영입하는 데 유망주를 대거 사용한 다저스는 결국 트레이드 마지막 날 액스퍼드를 데려오는 데 그쳤다.

다저스가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풍부한 선발 투수진에 있었다. 후반기,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불펜으로 내려가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다저스는 예상대로 움직였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전향하여 성공했던 마에다를 또 한 번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시켰고, 우드와 퍼거슨도 불펜 투수로 내렸다. 그리고 재활에서 막 복귀한 유리아스까지 최근에는 불펜에서 종종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지난 시즌 만큼은 아니다. 특히 가장 믿음직스러운 불펜 요원이었던 마에다가 불안하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에 출전하여 2승 무패 0.84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던 마에다의 이번 시즌 불펜 성적은 1승 3패 4.50에 달한다. 특히 9월 들어서는 방어율이 5.00까지 올랐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다저스 불펜은 현재 확실한 셋업맨이 부족하다. 선발 투수와 잰슨을 이어줄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부족하다. 퍼거슨이 기대 이상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신인 투수이기에 결정적인 순간에는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러한 셋업맨 역할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과 같이 마에다가 해줘야 한다. 과연 마에다가 최근 부진을 극복하고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 그리고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까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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