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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고 축제 여는 법

직접 한 음식 나눠 먹고, 각자 설거지 하는 쓰레기 없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

등록|2018.09.29 18:32 수정|2018.09.29 18:42
 

▲ 일회용품을 최소화한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 각자 용기에 담아온 음식을 펼쳐 놓고 나누어 먹는다. 일회용 수저나 종이컵도 사용하지 않는다. ⓒ 이재환

   

▲ 사용한 수저와 접시는 자신이 직접 설거지 한다. ⓒ 이재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축제는 가능할까. 플라스틱 숟가락과 일회용 접시 없이도 주민들은 각자 만들어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축제'를 즐긴다. 그래도 메뉴는 꽤 다양하다. 연잎밥과 수제 칵테일, 밭에 직접 키운 삶은 땅콩, 옥수수, 사과와 배, 셀러드는 기본이다. 여기에 잔치 떡 까지 등장했다.

먹고 남은 음식은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나누어 가져간다. 물론 일회용이 아닌 반영구적인 도시락 통에 음식을 담아 가는 것은 기본이다. 이 같은 풍경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1970~80년대까지도 결혼식과 회갑은 집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잔치를 벌였다. 남은 음식은 잔치를 도운 이웃들이 바리바리 싸가곤 했다.

지난 28일 충남 내포신도시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의 후원의 밤이 열렸다. 환경 단체의 행사인 만큼 '쓰레기 없이' 진행됐다. 잔치에 차려진 음식들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직접 챙겨온 것들이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후원의 밤 초대문자를 통해 "무지개색 옷차림으로 오세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으로 다양한 생명들이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의미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원의 밤에는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은 회원들이 다양한 빛깔로 마련해온 음식들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김밥과 떡 외에는 모두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 각자 챙겨온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있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 ⓒ 이재환

   

▲ 직접 키운 땅콩을 삶아온 회원도 있다. ⓒ 이재환

회원들은 익숙한 듯 접시와 젓가락을 챙겨 음식을 담기 시작했다.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먹은 회원들은 그릇과 젓가락을 직접 설거지해 바구니에 올려놓았다. 이처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물론 행사가 끝난 뒤 음식물 쓰레기가 소량 발생했다. 시골 잔치의 특성상 음식물 쓰레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퇴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원들은 행사장을 말끔히 정리한 뒤 헤어졌다.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은 달콤하다. 쉽게 버릴 수 없는 습관이자 유혹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결국 우리 주변의 환경을 파괴하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불편하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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