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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한 군 뒷받침하는 힘은 국민의 신뢰"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군의 날 경축연 개최

등록|2018.10.01 16:19 수정|2018.10.01 16:19

국군의 날 70주년 오찬에서 축사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축하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8.10.1 ⓒ 연합뉴스

 

국군의 날 70주년 기념 '초코파이 자르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축하연에서 '초코파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리 혹스워스 6.25 참전 영국 육군 예비역 하사, 문 대통령, 김 여사, 김진호 재향군인회장. 대형 초코파이 케이크는 국방부 의장대에 전달될 계획이다. 2018.10.1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일 낮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군의 날 경축 오찬' 격려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국방이 중요하다. 우리가 힘이 있고,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을 때 평화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군사분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국토수호에 대한 우리 군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이며, 강한 군대를 뒷받침하는 힘은 국민의 신뢰"라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은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강한 군대가 되어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군 스스로 시대적 요청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강도 높은 개혁방안을 완성하고 개혁 이행에 만전을 기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경축연에 대형 햄버거와 초코파이 케이크 등장한 까닭

이날 청와대는 현역·예비역 장병들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국군의날 경축연을 열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경축연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규모 시가행진 등 화려한 행사 보다 국군장병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청와대는 "현역과 예비역 장병들에게 제대로 된 따뜻한 한 끼의 정찬을 대접하자는 취지에 따라 특별히 영빈관에서 더욱 예우를 갖춰 치러졌다"고 밝혔다.

'우리 모두는 국군이었거나 국군이거나 국군의 가족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경축연은 발전된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하고 도와준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 모든 국민이 한때 국군이었거나 국군 가족으로 기여한 데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경축연에서는 대형 햄버거와 초코파이 케이크를 절단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대형 초코파이 케이크에는 '국민과 함께! 세계 속의 대한국군! 정(情)'이라는 글귀와 함께 국방색 육군모, 흰색 해군모, 파란색에 하얀색 줄무늬 공군모, 국방색 해병대 모자 등으로 장식이 돼 있었다. 햄버거 케이크에는 '고마워요 우리 국군'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경축연 사회를 맡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우리 장병들의 벗이자 군인하면 늘 떠오르는 초코파이 케이크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우리 장병들을 위해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햄버거 케이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크 절단식에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 유엔군 참전 용사인 혹스워스 영국육군 예비역 하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햄버거 케이크와 초코파이 케이크를 잘랐고, 문 대통령은 활짝 웃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국군의 날 70주년임과 동시에 한미동맹 65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주한미군은 앞으로도 우리 국군의 가장 든든한 친구로서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고 참석자들은 "우리 국군"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경축연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현역과 예비역 장병, 각 군 참모총장 및 역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국회 안규백 국방위원장과 각 당 국방위 간사단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전 참전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그리스,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벨기에,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유엔군 참전용사 24명과 가족 등 47명도 함께 했다.

다음은 이날 문 대통령 오찬사 전문이다.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국군 70년의 역사는 우리 국토와 주권을 지켜온 역사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온 역사입니다. 최전방과 해안에서, 지상·해상·공중의 훈련장에서 조국의 평화를 위해 땀 흘려온 국군이 있었기에 우리 국민은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온 국군 장병 여러분과 묵묵히 그 길을 뒷받침해온 가족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강한 국군의 뿌리가 되어주신 6.25 참전용사와 창군원로들의 헌신에 각별한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유엔참전용사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68년 전, 우리국민들 곁으로 달려와 준 유엔참전용사들의 인류애와 용기에 깊은 우정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저는, 6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예순네 분의 유해를 영접했습니다. 평화를 위한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내고 기리는 일입니다. 정부는 아직 이름 없이 잠들어 계신 국군용사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국방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힘이 있고,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을 때 평화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군사분야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국토수호에 대한 우리 군의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과 북은 땅과 바다, 하늘 모든 곳에서 적대행위를 끝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군사분계선 일대와 서해에서 실질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도 마련했습니다. 국제사회도 한반도 평화의 길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와 유엔은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해주었습니다.

지금 1103명의 장병이 해외 12개국에서세계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지가 있기까지 우리 군의 역할이 아주 컸습니다. 한미동맹 역시 한반도 평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9일 우리 브룩스 사령관과 함께 주한미군사령부 '평택 시대'를 개막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미군기지인 '평택 기지'에서 한반도 평화 수호자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가며,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입니다. 강한 군대를 뒷받침하는 힘은 국민의 신뢰입니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은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강한 군대가 되어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저는 군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군 스스로 시대적 요청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강도 높은 개혁방안을 완성하고, 개혁 이행의 실천에 만전을 기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군에게 국민은 더 큰 신뢰와 사랑을 보내줄 것입니다.

국군의 날 70주년을 맞는 오늘이 국민과 함께 새로운 국군의 역사,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이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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