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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군단' 양키스, 스탠튼-저지 파워 WS까지 휩쓸까

[MLB] 양키스, 오클랜드 7-2로 제압... 저지 선제 투런포, 스탠튼 쐐기 솔로포

등록|2018.10.04 15:58 수정|2018.10.04 15:58
양키스가 난적 오클랜드를 제압하고 2년 연속 와일드카드 승리를 가져갔다.

뉴욕 양키스는 4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의 홈경기에서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홈런포를 앞세워 7-2 승리를 거두었다.

100승을 거두고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양키스와 총합 6600만 달러의 선수연봉을 기록하면서도 97승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오클랜드의 맞대결. 두 팀의 초반 전략은 완전히 달랐다.

양키스는 이번 시즌 19승 8패 3.39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루이스 세베리노를 선발 투수로 냈다. 반면 오클랜드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했다. 중간계투 리암 헨드릭스를 오프너로 활용하여 경기를 시작하는 독특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겉보기에는 세베리노가 있는 양키스가 훨씬 강해보였다. 오클랜드는 에이스 션 머네아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쩔 수 없이 오프너 전략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하지만, 세베리노는 작년 와일드카드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단 1개의 아웃카운트만을 잡은 채 3실점을 내주며 물러난 바 있다. 따라서 양 팀의 다른 전략은 정말 까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번 쓰라린 경험을 하고 온 세베리노는 달랐다. 오클랜드의 선두 타자 마르티니를 3구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이후 까다로운 타자 채프먼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운 세베리노는 라우리까지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반면 오클랜드는 초반 흔들렸다. 선두 타자 맥커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저지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오프너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세 타자는 모두 범타 처리했지만, 1회부터 실점을 내준 대목은 상당히 아쉬웠다.

세베리노는 이후에도 강력했다. 볼넷이 많은 것은 아쉬웠지만 피안타가 거의 없었다. 양키스의 강력한 불펜진을 감안하면 무조건 추가 실점을 막아야 했던 오클랜드는 주로 7회 등판하던 트라비노를 2회부터 내세웠다.

트라비노는 2회 초 그레고리우스에게 내야 안타, 안두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산체스를 병살 처리하며 한 숨 돌렸다. 이후 토레스를 삼진 처리한 트라비노는 2회 위기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트라비노가 호투하는 사이 오클랜드는 4회 초 기회를 잡았다. 데이비스가 안두하의 실책을 틈타 출루했고, 올슨과 로리아노가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새미엔이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며 허무하게 만루 찬스를 놓쳐버렸다.

오클랜드는 5회에도 찬스를 맞았다. 루크로이와 마르티니가 연속 안타를 치면서 무사 1,2루가 되었다. 양키스는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세베리노 뒤에 투입된 선수는 베탄시스. 소방수로 투입된 베탄시스는 채프먼-라우리-데이비스로 이어지는 공포의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위기를 넘긴 양키스는 6회 추가점을 얻었다. 바뀐 투수 로드니를 상대로 저지가 행운의 2루타를 쳤고, 힉스의 2루타가 이어지면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로드니의 폭투가 이어지며 무사 3루 상황이 되자, 오클랜드 멜빈 감독은 마무리 트라이넨을 6회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트라이넨은 첫 타자 스탠튼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보이트와 9구 승부 끝에 2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완전히 흐름을 양키스쪽으로 내주었다. 그리고 그레고리우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양키스는 6-0 스코어를 만들며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

8회 초 오클랜드는 첫 득점을 냈다. 브리튼을 상대로 채프먼의 안타가 나왔고, K 데이비스가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6-2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양키스는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8회 곧바로 스탠튼이 솔로 홈런을 가동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9회 양키스는 마무리 채프먼을 투입했고, 채프먼은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삼진-삼진-1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이날 양키스를 승리로 이끈 것은 역시 홈런포였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267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정규시즌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던 거포군단 양키스는 오늘도 위력을 뽐냈다.

1회 저지의 홈런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8회 스탠튼의 쐐기포로 오클랜드의 추격의 의지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는 스탠튼을 영입하며 저지-스탠튼 쌍포를 구축했다. 두 선수가 2017 시즌 기록했던 홈런 개수는 무려 111개. 엄청난 수치였다.

하지만, 스탠튼과 저지는 생각보다 터지지 않았다. 저지는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하면서 홈런 페이스가 감소할 수 밖에 없었고, 스탠튼의 아메리칸리그 적응기도 길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65개의 홈런을 합작했고, 75개를 기록한 보스턴의 콤비 무키 베츠-JD 마르티네즈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탠튼-저지 듀오는 큰 경기에 강했다.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홈런의 무시무시한 힘을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결국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홈런이 터져야 한다. 그리고 홈런포의 키는 스탠튼-저지 듀오가 쥐고 있다. 과연 이 조합이 월드시리즈 우승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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