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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3호선 사고 장치 오는 2020년까지 전면 교체

시민단체 및 정치권, 부실시공 원인 밝히고 근본 대책 세울 것 강력 촉구

등록|2018.10.05 00:40 수정|2018.10.05 00:40
 

▲ 대구도시철도 3호선. ⓒ 조정훈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 운행정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궤도 빔을 연결하는 장치인 '핑거 플레이트'가 오는 2020년까지 전면 교체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대구도시철도 3호선 11시간 운행 정지로 시민 불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일 오후 발생한 도시철도 3호선 사고는 팔달교 구간에서 열차와 궤도를 연결하는 '핑거 플레이트'가 파손되면서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이 충격으로 휘어져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공사는 "핑거 플레이트는 기온에 따라 수축하기도, 팽창하기도 하며 궤도 빔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치"라며 "장기간 운행으로 피로하중이 누적된 부품이 강풍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떨어져나가면서 전기설비가 파손됐다"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모노레일로 건설된 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세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km를 지상에서 평균 11m 높이에 설치한 궤도 빔으로 연결돼 있고 전체 구간 1490곳에 핑거 플레이트가 7450개 설치돼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3호선 구간 가운데 상·하, 좌·우 진동이 심한 급커부와 교각 구간 등 158곳은 자체 개발한 충격완화형 플레이트로 교체했지만 사고가 발생한 팔달교 구간에는 부품을 교체하지 않았다.

이에 공사 측은 오는 2020년까지 전 구간의 핑거 플레이트 전량을 신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3호선 시공업체 8곳과 협의해 정밀안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민단체 "부실시공과 구조설계 잘못, 철저 조사해야"

하지만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도시철도 3호선의 사고는 부실시공과 구조설계 잘못에 의한 인재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 지난 2일 오후 강풍으로 파손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 팔달교 구간의 핑거 플레이트 모습. ⓒ 대구안실련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는 건설 당시 구조설계 잘못과 부실시공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시민 불안감 해소와 안전성 확보를 위해 3호선 전체에 대한 외부 안전전문가를 포함한 민관합동 종합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부실시공 원인을 밝히기 위한 종합감사를 착수할 것"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대구안실련은 "사고가 발생한 팔달교 교각 상단에 설치된 옆쪽 안쪽 부위 상단 핑거 플레이트를 고정해주는 볼투 6개가 모두 횡 절단되었다"며 부실시공이나 설계 잘못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도시철도 3호선의 계속되는 운행중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책위를 구성해 문제점들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것"과 "3호선 도입부터 설계와 제작, 설치, 감리 등 모든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밝히기 위한 민관 합동 종합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심각할 정도로 눈이 오고 비가 온 것도, 강풍이 분 것도 아닌데 지상철인 도시철도 3호선이 멈춘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약간의 눈, 비와 바람만 불어도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복지연합은 사고원인 규명과 정비 등 안전인력 충원으로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촉구했다.

민중당 대구시당은 "눈과 비, 바람 같은 기후의 일시적 변화에도 이 정도로 취약하다면 시민불안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취약성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청년정당인 우리미래 대구시당도 "개통 전부터 부실공사 우려와 지속적 고장으로 인해 시민들의 도시철도 이용의 불편함과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다"며 신속한 조치가 아닌 완전하고 철저한 점검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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