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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 동백장 받은 '천수만 지킴이' 김신환 원장

"낚싯줄에 걸려 죽은 철새 보고 마음 아파"

등록|2018.10.06 17:46 수정|2018.10.07 13:42
 

▲ 김원장은 자연과 철새를 벗 삼아 천수만 철새들에게 볍씨를 제공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천수만 지킴이’다. 6일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김원장에게 축하인사를 전하자 “그동안 이일을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더 열심히 자연과 함께 철새를 보호하고 살라는 채찍 찔로 알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김신환 제공

뱩발을 가지런히 묶은 머리, 개량 한복, 수의사, 가슴에는 노란 리본,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전 공동대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 

충남 서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김신환(67) 동물병원 원장을 부르는 말이다.

김 원장은 '천수만 지킴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서산이 고향인 김 원장은 지난 30여 년간 천수만을 찾아오는 철새들을 관찰하고 11년째 먹이를 주며 철새 보호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상처를 입은 철새들을 치료하는 등 한마디로 철새들에게는 친구이자 엄마와 같은 존재다.

이런 그가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 지난 5일 '제40주년 자연보호 헌장 선포 기념 전국대회 및 제21회 경남도지사기 자연보호 경진대회'가 열린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김 원장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 원장은 자연과 철새를 벗 삼아 천수만 철새들에게 볍씨를 제공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천수만 지킴이'다. 지금은 김 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까지 모여 작지만 정성껏 철새를 후원하고 있다.
 

▲ 서산이 고향인 김원장은 지난 30여 년간 천수만을 찾아오는 철새들을 관찰하고 11년째 먹이를 주며 자연과 철새 보호활동을 해오고 있는 "천수만 지킴이"다. 이뿐만 아니라 상처를 입은 철새들을 치료하는 등 한마디로 철새들에게는 친구이자 엄마와 같은 존재다. 이런 그가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 지난 5일 ‘제40주년 자연보호 헌장 선포 기념 전국대회 및 제21회 경남도지사기 자연보호 경진대회’가 열린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김원장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 김신환 제공


6일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김 원장에게 축하인사를 전하자 "그동안 이 일을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더 열심히 자연과 함께 철새를 보호하고 살라는 채찍질로 알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원장은 "3년 전쯤에 흑두루미 먹이 나누기를 한 곳에 5천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한꺼번에 와서 나눠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총에 맞아서 입원했을 때와 천수만에서 낚싯줄에 걸려서 죽은 노랑부리저어새를 보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겨울 철새와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찾을 때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을 찾는다. 또 천수만 철새의 특이한 점들이 목격되면 어김없이 필자에게 연락을 준다. 지난 1월에는 천수만 황새 번식을 위해 인공 둥지 작업을 함께 하기도 했다(관련기사: [사진] 천수만에 황새 인공 둥지 설치 "안정적으로 번식하기를").

김 원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천수만 황새 둥지를 2개 세웠는데 앞으로는 3개 정도 더 세웠으면 한다. 서산시와 협의 중으로 흑두리미 등 겨울 철새들이 도래했을 때 먹이를 편히 먹고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김원장은 겨울 철새와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찾을 때가 때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을 찾는다. 지난 겨울 김 원장이 철새먹이를 바닥에 풀어놓고 있다. ⓒ 김신환 제공

앞서 김 원장은 지난 2016년 4월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제4회 임길진 환경상'에서도 천수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에게 안전한 먹이를 제공한 공로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이런 자연과 철새보호활동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활동도 적극적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노란 리본을 가슴에서 한 번도 떼지 않고 시청 앞에서 이어진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1인 시위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관련기사: 메스 대신 카메라를 든 65세 수의사)

김 원장은 "철새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고 소리를 지르는 등 이들의 먹이활동을 방해하기도 한다"면서 "흑두루미 보호구역이 형성되어 이들이 편하게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연도 그렇고 철새도 사람과 같이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하면서 "올해도 먹이 나누기를 이어나갈 예정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열심히 할 것이며, 어떤 분이든지 같이 나서서 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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