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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고현천,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집단서식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현장 답사 확인... 환경청에 '보전 대책' 등 요구

등록|2018.10.08 09:25 수정|2018.10.14 08:26

▲ 거제 고현천에서 발견된 기수갈고둥.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 고현천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s)이 집단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집단서식지는 약 4000m² 정도로 추정된다.

10월 8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이종우)은 최근 청소년동아리 보호동식물 모니터링 활동 중, 거제시 소재 지방하천인 고현천에서 기수갈고둥의 집단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현천에는 고현만매립공사 환경영향평가서와 환경연합의 모니터링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동식물 1급인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적이 있으나, 기수갈고둥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현천 기수갈고둥은 신현2교 인근에서부터 계룡중학교 앞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징검다리에서 쉽게 확인 가능해 훼손될 우려도 없지않다.

이에 따라 환경연합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거제시에 기수갈고둥 발견사실을 통보하고 정밀조사와 함께 보호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환경연합은 "행정기관 등의 고현천에 대한 각종 개발행위시 환경연합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법정보호종이 보호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환경연합 박정용 생태팀장은 "생활하수 유입과 고현만 매립으로 수질이 상당히 나쁜 고현천에서 기수갈고둥이 대량으로 발견돼 상당히 놀랍다"면서 "시민들의 휴식처인 고현천의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행정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기수갈고둥은 이름처럼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하천 하류 기수역에 살아가는 작은 민물고둥이다. 돌이나 자갈에 붙어산다. 전체적으로 동그란 달걀 모양이며, 껍질 꼭대기가 대부분 닳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수갈고둥은 민물고둥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생존기간은 12년이고, 껍데기 높이 13.5mm, 껍데기 지름 12.4mm이다.

껍데기는 연한 갈색부터 짙은 갈색까지 다양하다. 껍데기는 두껍고 단단한데 작은 삼각형 모양의 노란빛을 띤 검은색 반점이 있다.

기수갈고둥은 남해로 흐르는 극히 일부 하천 기수역에 서식하지만 하천개발(하천준설, 하천평탄화)과 수질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 생명체는 거제도에는 연초천, 사곡매립예정지(두동천 작은사곡천 사등천), 산양천에 소규모로 서식하고,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과 해양수산부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멸종위기종을 불법으로 채취, 포획하거나 이동시킬 경우 관련법에 따라 최고 7년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 통영거제환견운동연합은 거제 고현천에 대한 답사를 벌였다.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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