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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한 제천한방박람회, 행복찾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행복기자학교] '한방통보', 약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돼

등록|2018.10.10 14:10 수정|2018.10.10 14:10
사단법인 <단비뉴스>는 제천교육지원청·행복교육추진단·생태누리연구소와 함께 9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토요일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제2기 행복기자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미디어 제작 체험을 통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미디어와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진학과 진로 모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됐습니다. 이제 그 결과물들을 <단비뉴스>에 연재하니 그들의 눈에 비친 학교와 한국 사회를 기사나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단비뉴스 편집자 주

약초 생산과 유통의 본고장 제천에서 8번째 한방 축제가 열렸다. 2010년에 시작된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가 올해는 10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열린다. 지난해에는 한방엑스포 국제행사로 인정받아 대규모로 열렸지만 올해는 엑스포 성공의 여세를 이어받아 내실을 다지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제천은 원래 대구,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약령시의 하나로 꼽혀왔고 약초 생산의 중심지였다. 예를 들어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 등에 두루 쓰이는 황기는 국내 생산량의 80%가 제천 일대에서 재배된다.  
 

▲ 개막일에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행사 2일째부터는 상쾌한 가을 날씨가 이어져 관람객들의 기분을 한층 즐겁게 했다. ⓒ 민성호


바이오박람회가 시작된 5일에는 태풍 '콩레이'가 접근하고 있었다. 게다가 한방엑스포공원이 제천 도심과 떨어져 있어 행사 관계자들은 관람객이 적을까봐 마음을 졸였다.

그러나 개막 다음 날부터는 박람회를 축복해주듯 하늘이 높아지면서 가을 축제의 성공을 기약했다.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되고 시내 주요 장소를 누비는 셔틀버스가 박람회장 입구까지 운행돼 오는 데 불편을 느끼는 관람객은 거의 없어 보였다. 엑스포 공원까지 택시를 타고 올 경우 영수증을 행사장 종합안내소에 제출하면 관람하는 동안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인 '한방통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특히 주말에는 많은 이들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바이오박람회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행사는 한방 약초를 이용한 체험이었다. '약초는 쓰고 맛이 없다'는 약초에 관한 어린이들의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서인지 약초가 주재료인 달콤한 먹거리를 만드는 체험이 준비됐다.

체험 부스에는 어린이들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과 학생들이 많았다. 체험에 참여한 한 부모는 "약초에 관한 아이들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제천 일대의 대표적인 우수 약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약초시장도 열렸다. 시장에서 직접 보기 어려운 다양한 약초를 산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한약은 쓰고 맛 없다'는 고정관념, 떨쳐보아요
 

▲ 약초 먹거리 체험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 이승문


한방산업 기업참여, 실습 체험 등의 부대행사와 아울러 지역 수공예 소상공인의 임시가게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방엑스포공원 주 무대 맞은편의 오색정원 프리마켓존에는 20팀 정도 수공예 상공인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오색정원을 찾은 관람객들은 여기저기서 인증샷을 찍으며 즐기는 모습들이었다. 예쁘게 꾸민 정원을 감상하며 아기자기하게 만든 수공예품들까지 볼 수 있어 제천박람회를 찾은 이들에게는 '필수 포토존'이 된 것이다.
 

▲ 오색정원에 마련된 포토존.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SNS에서 ‘필수 인증샷’으로 유명한 분홍 뮬리(Pink Muhly Grass)도 곱게 피어있다. ⓒ 민성호


이곳에서 은세공 악세사리를 제작해 판매하는 행사 참여자이자 오색정원 프리마켓존 리더인 박은주(43·여·의림지 프리마켓 운영자) 씨는 관람객 수가 걱정이었는데 주말을 지나면서 조금 안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림지에서 열릴 때와는 다르게, 바이오박람회는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줄 것으로 기대했어요. 태풍 때문에 비바람 불던 첫날과 날은 맑아도 다소 쌀쌀했던 둘째 날에는 조금 걱정했지요. 그런데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찾아와 조금 안도했습니다. 이런 기운이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커졌으면 좋겠네요."

* 취재·첨삭지도: 유선희(단비뉴스 청년부장), 이봉수(단비뉴스 대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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