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국당 러브콜에 손학규 싸늘한 반응 "웃기는 얘기"

김병준 "야권 분열 안 돼" 통합 강조... 손 대표 "다음 총선에서 없어질 정당이..."

등록|2018.10.15 11:39 수정|2018.10.15 11:40

모두발언하는 김병준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김병준 자유한국당(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보수 통합 군불 지피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통합 대상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한국당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는) 이런 상황에서 야권이 제각기 분열이 되어서 움직이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한국당 중심이든, 어디가 중심이 되든 서로 협력해서 국가‧국정을 바로잡는 게 중요한 게 아니냐"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이런저런 분들을 접촉해보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라며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것 외에 협력 방안도 얘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과의 구체적인 접촉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접촉은 안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는 있겠다"면서도 "그러나 비상대책위원장 차원에서 접촉은 안 했다. (손학규 대표와) 특별히 통합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당명 변경과 관련해서는 "거듭 얘기하지만,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우선 (당의) 내용과 구조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먼저 나오고, 당명 관한 얘기는 그 다음에 나올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지도체제에 대해서도 "(비대위원장) 개인의 선호를 이야기할 때는 아니고, 당 내에서 활발하게 논의할 가치는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보수 통합에 적극적인 한국당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자료 사진) ⓒ 남소연

 15일자 <조선일보>는 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당명도 바꿀 수 있다, 손학규·유승민 만나자"는 제목의 이 기사는 김병준 위원장‧김용태 사무총장 등 다수의 한국당 관계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 김병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와 외교·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큰 틀에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손 대표와 빨리 만나서 우리끼리는 '분열 대신 연대'라는 원칙 아래 공동 대여 전선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사무총장 역시 <조선일보>에  "야권이 단일대오로 뭉칠 수 있도록 한국당 지도부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과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갖고 싸울 생각이 전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서둘러 손 대표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수단일대오', '보수통합전대'는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 역시 강조한 내용이다.

그러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태도는 분명하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통합이란 건 전혀 있을 수 없다"라며 "우리 당에서 갈 사람이 있다면 그리로 가라"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 제안에 대해서도 "자기 단합‧쇄신부터 하지 다른 사람들 얘기부터 하느냐"라며 "촛불혁명의 청산 대상이 쇄신부터 해야지 무슨 야당 통합이냐"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없어질 정당이라 본다"라면서 "한국당이 조직강화특위에서 내부 인적 쇄신 지침이나 기준 제시도 없이 야당통합만 얘기하는데 막말로 웃기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