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시의원 앞에 머리 숙여 논문 표절 사과
임시회 본회의 앞서 사과 발언 "논문 작성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물의 일으켜 죄송"
▲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 조정훈
석사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배지숙(50, 자유한국당) 대구시의회 의장이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다시 한 번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이 요구한 의장직 사퇴와 윤리특별위원회 자격심사 회부 결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배 의장은 16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26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에 앞서 "최근 저의 석사논문으로 인해 많은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배 의장은 이어 "앞으로 한 치 부끄럼 없는 의정활동을 통해 더욱 봉사하고 대구시정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논문이 표절임이 판명되자 학위를 스스로 반납하겠다고 밝혔었다.
앞서 경북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는 배 의장이 지난 2010년 작성한 석사학위 논문 '임윤지당의 성리철학에 나타난 평등사상'이 성신여대 대학원 한문학과 김아무개씨가 2008년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 '임윤지당의 성리학 연구'를 "상당부분 표절하였다고 판단된다"며 연구윤리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연구윤리위는 또 배 의장이 논문작성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해명한데 대해서도 "논문은 본인의 책임 아래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연구윤리 위반의 면책 사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경실련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위반에 대한 배지숙 의장의 심사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의회 제262회 임시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석사학위 논문 표절과 표절 의혹 제기자에 대한 음해와 거짓 해명, 책임전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지숙 의장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의회가 윤리특위를 열어 징계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이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 또한 배 의장의 윤리규칙 위반을 그대로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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