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복귀전 앞둔 최용수 감독, 제주가 반가운 이유

제주 유나이티드 상대로 강했던 최용수의 FC서울, 이번에는 어떨까

등록|2018.10.19 16:00 수정|2018.10.19 16:00

▲ 서울로 복귀한 최용수 감독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온 최용수 감독이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스플릿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승점 35점으로 9위에 머물며 구단 사상 첫 하위 스플릿을 맞게 됐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는 11위에 불과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최악의 경우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의 절체절명 위기 속에 '소방수' 역할을 맡아 부임하게 된 최용수 감독은 20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나게 됐다.

제주는 최용수 감독에게 특별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팀이다.

화려한 감독 데뷔전
 

▲ 제주와의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가진 최용수 감독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2011 시즌 당시 수석코치였던 최용수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황보관 감독을 대신하여 감독대행 역할을 맡게 됐다. 정규리그 개막 후 7라운드 동안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위기 속에 그의 데뷔 첫 경기 상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장대비 속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서울은 전반 36분 제주의 박현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주게 됐다. 이후 공방전을 벌인 끝에 후반 12분 몰리나의 프리킥 연결을 박용호가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고명진이 역전골을 기록하며 감독 데뷔경기에서 첫 승을 따냈다. 당시 하위권에 머물던 서울은 이후 상승세를 타며 정규리그 3위까지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012 K리그 우승 확정 경기의 기억

2011시즌 성공적으로 감독대행 임무를 마친 뒤 2012 시즌부터 정식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최용수 감독은 2012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데얀, 몰리나의 데몰리션 콤비를 앞세운 서울은 최고의 공격력을 보이며 리그 선두를 달렸다. 정규리그 4경기 남은 시점에서 서울은 한 경기만 더 승리한다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바로 그 경기에서 제주를 만나게 된 서울은 전반 36분 정조국의 결승골로 승리를 하였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정식 부임 첫 해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게 된 경기였다.

2014 시즌 기적 같았던 ACL 진출

 

▲ 2014년 제주와의 경기에 승리해 ACL 티켓을 확보한 서울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서울은 2014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이적 및 은퇴로 전력이 다소 약화됐다. 그럼에도 최용수 감독은 시즌 후반부에 ACL 4강, FA컵 준우승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성과를 내던 중이었다. 다만 정규리그에서의 성적은 4위권에 머물며 다음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아래 ACL) 진출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역시 제주를 만나게 된 서울은 반드시 승리를 해야 ACL 진출을 바라 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서울은 전반 18분 제주 황일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시종일관 제주에 끌려가던 서울은 후반 24분 윤일록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계속해서 두들기던 제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대로 ACL 진출은 멀어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역시 결과는 서울이 가져갔다. 후반 44분 역습찬스를 잡은 서울은 오스마르가 역전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극적인 골과 함께 타구장에서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포항이 수원에 발목을 잡히면서 서울이 3위에 등극, 기적적으로 ACL 티켓을 차지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중요한 고비 때마다 최용수 감독은 제주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왔다. 다가온 복귀전에 과거의 기억들을 되살려 자신감을 살리는 게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그 당시 팀의 주축이던 데얀, 아디, 몰리나, 오스마르도 없는 지금의 팀 상황은 지난 경기들과 비교해 어려운 상황인 게 사실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복귀전, 다시 돌아온 그가 처음 서울을 구했던 지난 날처럼 제주를 상대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홍성빈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