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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첫 응원한 여당 의원 "부당한 돌, 나눠 맞아야"

김현권 민주당 의원 “수사에 성역 없지만... 아무래도 지나쳐” 글 올려

등록|2018.10.25 21:44 수정|2018.10.25 21:52
  

▲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성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여당 의원의 첫 응원 글이 나왔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과도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현권 의원은 "'본인의 부고 아니면 어떤 뉴스도 정치인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지금 상황은 아무래도 지나치다"며 "저렇게 맨날 시달리면 언제 도정에 몰두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솔직히 그동안 거론된 어느 혐의가 정말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김부선 건은 관심도 없다. 정치인이라고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는 없지만, 충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가 경기도민의 공복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현권 의원 페북 갈무리) ⓒ .


그동안 여배우 스캔들, 친형 강제입원, 조폭 연루설 등 이 지사에 제기된 숱한 의혹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12일 이재명 지사의 자택과 신체, 성남시청 등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뒤늦게 특검 수준의 과도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찰이 조속히 사실관계를 밝혀 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반발했다. 최근 김용 경기도 대변인도 "이재명 지사에 대해 경찰이 상식 밖의 수사를 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현권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도민이 직접 선거로 선출한 도백인데, 아무래도 수사에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성역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납득할 만한 혐의가 있다든지 해야 하는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거듭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여당 내부의 침묵과 관련 "이재명 지사는 우리 당의 이름으로 민선 지사로서 당당히 당선된 분이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 지사가 조금이라도 부당하게 돌을 맞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 (민주당 의원들이) 그 돌을 한 개라도 나눠서 맞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체부위 큰 점'논란과 관련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김현권 의원의 '이재명 응원' 글에는 역풍을 우려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걱정이야 어찌 안 되겠느냐"면서도 "그런 거 다 걱정하고 어떻게 정치하겠나. 필요한 일이라면 해야지"라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여배우 스캔들 등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9일 오전 10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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