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화랑대역에 담긴 숨결
[씨알소리의 근대문화유산 산책 6] 경춘선 숲길에 새롭게 태어난 근대문화유산
▲ ⓒ 박상준
필자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에 관한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첫 번째 기사에서 7080세대들의 추억이 어린 옛 경춘선 구간 중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인 등록문화재 제300호 구 화랑대역(폐역)을 소개하였다( '경춘선 숲길에 새롭게 태어난 근대문화유산' http://omn.kr/1407x ).
그 기사를 쓰기 위해 탐방했던 8월에는 수리 관계로 내부를 볼 수 없었다. 화랑대역사관 수리를 위해 내부 개방을 하지 않는다는 게시판을 보고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 ⓒ 박상준
그런데 지난 10월 23일 화랑대역에서 월계동까지의 경춘선 숲길을 걷기 위해 갔을 때 새로운 '화랑대역사관'으로 변신한 멋진 역사 건물 내부를 볼 수 있었다.
개찰구쪽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네온사인으로 화랑대역 역사 건물을 형상화한 조명작품을 만나면서 밝고 참신한 인상을 받는다.
오른쪽에는 열차표를 판매하던 창구가 보인다. 왼쪽 벽 위로는 경춘선 전 구간의 역을 표시한 노선도가 붙어 있다. 그 아래에는 철도 시간표와 운임표가 자리하고 있어 옛 경춘선의 시간 속으로 여행하는 느낌이다.
▲ ⓒ 박상준
옛날에도 역에 오면 대합실에만 있다가 개찰하였기 때문에 매표구 안쪽의 역무원실이 늘 궁금했었다. 화랑대역에서는 이제 누구나 역무원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볼 수 있다.
역무원실로 들어가면 옛날 역무원들의 모자, 가방. 열차운행판 등 역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다.
▲ ⓒ 박상준
열차표를 샀던 매표구도 역무원실에서 바라보면 다른 느낌이 든다.
▲ ⓒ 박상준
역무원실의 오른쪽 벽면에는 선로 조정기로 기차의 진출입을 통제한 장소가 있다.
▲ ⓒ 박상준
그 다음 방은 옛 열차 내부로 꾸며놓고 홍익회에서 판매하던 밀대도 전시해 놓아 완행열차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게 된다. 옛 친구가 있었으면 자리에 앉아 추억 이야기를 끝없이 이어갈 것 같다.
▲ ⓒ 박상준
열차 좌석에 앉으면 스크린이 보이고 그 벽면에 영상으로 옛날 경춘선 이야기를 비추고 있었다.
▲ ⓒ 박상준
또 하나의 방인 역장실로 들어가면 역장과 역무원의 제복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는 관리자가 있는 방이기도 하다. 여기서 신분증을 맡기고 제복을 빌려 입을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시간이 있었으면 제복을 입고 나가 철로에서 역무원인양 기념사진도 찍었을텐데 숲길 걷기에 나서야 했기에 아쉬웠다.
▲ 화랑대 역사관 전면 사진. ⓒ 박상준
숲길 걷기를 마치고 다시 돌아오니 조명을 받고 있는 화랑대역사관 건물이 더욱 멋있어 보였다.
▲ ⓒ 박상준
화랑대 역사관 운영 안내문이 앞에 있어 관람에 참고할 수 있다.
성북역이나 월계역에서 시작하여 구 화랑대역을 지나 담터까지의 경춘선 숲길을 걸으면 철길 옆의 정겨운 풍경들을 만끽할 수 있다.
장년 세대들은 화랑대역에서 옛날 간이역을 거닐며 화랑대역사관을 둘러보면 추억 속의 시간여행을 하는 또 다른 감회를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가족이 함께 옛 기차, 전차, 외국 기차들을 보면서 숲길공원을 산책하면 더욱 뜻깊은 나들이가 될 것이기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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