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풍 강타' 사이판에 군 수송기 파견… 관광객 등 귀국지원
군수송기로 사이판서 괌 이동후 국적기로 귀국… 신속대응팀 파견 예정
▲ 엉망이 된 사이판 해변 인근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 해변 인근에 야자수가 훼손되고 차량들은 전복돼있다. 2018.10.26 [독자 촬영·제공] ⓒ 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날 국토교통부, 국방부, 국무조정실 등과 사이판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과 관광객 지원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군 수송기 1대를 파견키로 하고 사이판 공항 착륙에 필요한 영공 통과 및 공항 착륙 허가를 신속히 요청키로 했다.
이어 "도로 파손 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숙소에서 사이판 공항으로 이동이 어려우면 임차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귀국 상황에 따라 귀국지원을 위한 대체수단도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 "사이판에 우리 국민 1천700여명의 발이 묶여 있다. 오늘 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을 조속하게 수송하는 방안을 강구했다"며 "정부가 군 수송기를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본부의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조속히 파견해 필요물품과 국민의 신속한 귀국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외교부 직원 2명 급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태풍으로 사이판 현지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식수 및 비상식량, 상비약, 발전기 등 구호물품도 지원한다.
외교부는 아울러 국민의 사이판 방문과 관련해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현지 영사 협력원과 한인회를 통해 우리 교민, 여행객의 피해와 공항 재개 여부 등 현지 상황을 지속해서 파악 중"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대책을 통해 우리 국민의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판의 태풍 피해로 현재까지 2천여 명의 우리 교민 중 경상 1명 및 주택 4가구 손상의 인적·물적 피해가 접수됐으며, 사이판 국제공항의 임시 폐쇄로 인해 약 1천800여 명의 관광객들이 귀국 항공편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불편을 겪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