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질의에 당황한 교육부 차관... 그가 읊은 11명의 이름
[국감-교육위] 건국훈장 받은 여성독립운동가 325명, 교과서 수록은 11명... 왜?
▲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자료사진) ⓒ 남소연
"남자현, 강주룡, 권기옥, 유관순, 윤희순, 이은숙, 정종명, 차미리사, 최선화, 최은희, 허은."
29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현장.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비례)이 11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2018년 검정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독립운동가 및 근현대 인물 208명 중 16명의 여성, 그 중 이름을 올린 독립운동가 열한명의 이름이다.
김현아 의원 : "유관순 열사 말고는? 쭉 한 번 이야기 해보시라."
차관 : "그렇게 질문하시니..."
김현아 : "솔직히 유관순 열사밖에 생각 안 나지 않나? 208명 중 16명이 여성이고, 독립운동을 인정 받아 서훈을 받은 사람은 11명이다. (차관도) 말한 것처럼, 아무도 유관순 열사 밖에 기억 못한다."
김 의원은 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별 성비 불균형 실태를 조목조목 나열하며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교육적 재조명을 강조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검정 역사교과서 대부분은 여성독립운동가 중 유관순 열사만을 기재했고, <비상교육>은 단 한 사람도 수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아 "집필기준에 명시해야"... 교육부 "적극 공감"
▲ 2019년도 여성독립운동가 12인 달력 시리즈첫 번째 줄 왼쪽부터 권기옥, 김란사, 김마리아, 오광심, 박차정, 윤희순, 조마리아, 고수선, 유관순, 조화벽, 정정화, 남자현. ⓒ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김 의원은 "남성 독립운동가 192명은 1335회 언급되는데 여성은 38회 언급에 그치고 있다"면서 "역사 교과서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의 이름과 흔적 자체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적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과소평가하는 현실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의 업적을 소환했다. 김 의원은 "김마리아, 안경신, 이애라, 방순희 등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청춘을 바치며 '독립운동과 결혼했다'한 여성 독립운동가가 있다"면서 "실제로 그 공을 인정해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도 325명에 달한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사에서 큰 역할을 하신 여성에 대한 행적을 재조명하는 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교과서 집필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부에) 제안 하나 드린다"라면서 "교육과정 집필 기준에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해 균형 있게 기재하도록 명시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박 차관은 이에 "집필기준으로하면 어떨지 고민을 해보겠다"면서 "말씀 주신 내용은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를 통해 참고자료로 집필진에 제공하겠다.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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