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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나온 이재명 "형수가 한 일"... 지지자 사망 소식에 "황망"

경찰 재출석 요구엔 '거부'... 이 지사 "이젠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

등록|2018.10.29 23:13 수정|2018.10.30 07:15
 

경찰 출석 이재명 경기지사 “법과 원칙에 어긋난 일 안 해”‘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으로 10시간 30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8시 25분께 분당경찰서에서 나오면서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님이 하신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며 "이제 이 일은 그만 경찰과 검찰 판단에 남겨두고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경찰 조사에서) 있는 사실대로 충실하게 설명했다"면서 "조사는 간단히 끝났고, 강제입원 관련해선 적법한 공무집행이냐는 법리논쟁이 오래갔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어 "형님 입원과 관련, 정신 질환자에 대한 강제 진단 절차, 정신 질환으로 사람을 해칠 위험이 있다는 자에 해당하느냐는 논쟁이 있었다"면서 "당시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 행위였음을 분명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오늘의 이 조사 이후 더는 도정이 방해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직권남용과 허위사실 유포, 대장동 개발·검사사칭·일베 가입·조폭 연루설 등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등 6가지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내용 이외에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서를 미리 준비해서 수사팀에 전달했다.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의 관련 질문에도 "진술서로 대체하겠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이 지사는 경찰의 재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을 종합 검토해 재소환을 요구하거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출석 이재명 경기지사 “법과 원칙에 어긋난 일 안 해”‘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앞서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면서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적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보기 : 아수라장된 분당서 앞... '여유만만' 이재명 "일부 경찰이 오버"]

이재명 지사는 또 경찰 조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경주로 갑니다. 제 소명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1300만 도민께 위임받은 경기도지사의 한 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소모적 논란에 구애받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등에 참석한다.
  

분당경찰서 앞에 모인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이 지사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어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이날 경기 분당경찰서 앞에서 열린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 모임에 온 것으로 추정되는 A(55)씨가 경찰서 맞은편에서 집회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이재명 지사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자신의 SNS에 "황망하기만 하다"며 "가족분들께 마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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