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냉면 면박? 맞장 뜬 김성태·홍영표
김 원내대표 "반강제로 가서 모멸 당해"... 홍 원내대표 "전체적인 맥락에서 봐야"
▲ 재계 수장들도 맛보는 옥류관 평양냉면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9월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조평통) 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한 재벌 총수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지난 29일 국회 외교통일워원회 통일부 국정감사 당시 정진석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대기업 총수들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리 위원장이 불쑥 이 말을 꺼냈다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명균 장관은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있었던 리 위원장이 그 말을 했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이 다음 날 여야 원내대표 간 설전으로 이어졌다.
▲ '경제가 평화' 내건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당은 '평화가 경제'라는 문구를 회의장에 내걸었다. ⓒ 남소연
리 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저잣거리의 시정잡배도 하지 않을 막말"로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기업 총수, 그것도 냉면 한 그릇 먹으려고 반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과 대한민국은 리 위원장 앞에서 우스워졌다"라면서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실상인지 국민께 똑바로 이야기해달라"고 말했다.
▲ '평화가 경제' 내건 홍영표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회의장에 '평화가 경제다'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다. ⓒ 남소연
홍 원내대표는 이어 "대화라는 것은 전체를 놓고 판단하는 것과 말 한 구절을 빼내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라면서 "북한 최고 통치자가 (총수들을) 최고 국빈대우를 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지 않나. 몇 백 명이 같이 갔는데 거기서 일어난 말 한마디를 가지고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진석 의원은 전날 국감 질의에서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면박을 준 것 아니냐"며 "국민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질타했고,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에서 남북 관계에 속도를 냈으면 하는 차원에서 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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