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바보 꽃할배, 오늘만큼은 외손주 친구가 되다
[포토에세이] 외손주와 함께한 서울 창경궁 가을 단풍 나들이
▲ ⓒ 한정환
요즘은 페이스톡이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연결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가 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일 금요일 저녁 이제 갓 4살 먹은 외손주 한데 페이스톡이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답답했는데, 요즘은 제법 자기 의사 표현을 무척 잘해 귀엽기까지 합니다.
▲ ⓒ 한정환
어린이집에 갔다 오면 자기와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다는 외손주의 하소연입니다. 외손주의 하소연을 못 들은척할 수 없어, 이튿날 아침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외할아버지를 보고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외손주를 데리고, 처음 찾아간 곳이 바로 창경궁입니다. 군 복무 시절 딱 한 번 와서 보고 몇 십 년 만에 처음 찾은 창경궁은 예나 지금이나 옛 모습 그대로인데, 주변에 심은 수목들은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쓴 듯 그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길을 가다 안아 달라고 조르지도 않고, 혼자서도 잘 걷고 뛰어다니는 든든한 사내 녀석입니다. 오늘 하루 친구가 되어 준 바보 꽃할배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외손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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