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붙는 BMW 논란, 정부 "화재원인 BMW 발표와 달라"
교통안전공단 중간조사 발표, 추가 리콜 가능성도...BMW, "조사내용 우리주장 뒷받침"
▲ 한국교통안전공단의 BMW 차량 화재 민관 합동조사단이 진행한 실차 실험. ⓒ 한국교통안전공단
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아래 안전공단)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말한 조건으로는 아무리 실험을 해도 불이 난 적이 없어서 조건을 변경해보니 불이 났다"고 밝혔다. 하루 앞선 지난 7일 안전공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EGR 쿨러의 누수로 쌓인 침전물과 입자상물질(PM)에 고온의 배기가스가 일부 열린 밸브를 통해 곧바로 공급된 것이다. 이로 인해 불티가 발생하고, 이 불티가 흡기시스템(흡기매니폴드)에 붙어 흡입된 공기와 만나 불꽃으로 바뀐다. 이후 흡기계통에 구멍을 내고, 엔진룸으로까지 확산돼 화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BMW 차량 화재 관련 재현 실험. 흡기다기관에 발생한 구멍에서 배출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다. ⓒ 한국교통안전공단
하지만 이 같은 조건의 재현 실험에서 불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 조사단의 설명이다. BMW 쪽이 주장한 바이패스 밸브의 문제가 EGR로 배기가스를 공급하는 밸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전공단은 "회사가 현재 진행중인 EGR 모듈 교체 리콜(시정조치)과 관련해 주장한 발화 원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조사단은 EGR 쿨러 파손과 밸브 열림 고착 등의 원인 규명을 위해 이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인 전자제어장치(ECU)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리콜 후에도 화재가 발생한 차량의 원인도 밝히기 위해 EGR 모듈 기존 부품과 개선품 및 전후 차량에 대한 성능 시험도 진행한다.
더불어 시민단체 등에서 의혹을 제기한 EGR 바이패스 오작동, 차량 스트레스(가혹) 주행 시험 등의 조건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조사단의 이야기다.
▲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민관 합동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 원인으로 EGR 밸브 문제를 지목했다. ⓒ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어 그는 "밸브도 화재에 연관되는 조건으로 판단해 EGR 모듈 리콜을 통해 교체를 하고 있다"면서 "흡기다기관 교체 또한 국토교통부에 먼저 리콜을 제안해 절차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