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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도심 아파트 소나무에 걸어둔 무청 시래기

[포토에세이] 시골 처마 밑에 걸린 무청 시래기 모습이 떠올라 정겨워 보인다

등록|2018.11.22 18:35 수정|2018.11.22 18:35

▲ 소나무에 걸린 무청 시래기 모습 ⓒ 한정환


갑자기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니 집집마다 김장 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시골에 심어둔 배추, 무를 얼기 전에 미리 뽑는 집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무는 뽑아 김장할 때도 사용하지만, 나머지는 얼지 않게 비닐에 포장하여 보온 박스에 넣어 보관한다.

그리고 수시로 꺼내어 식재료로 사용을 한다. 윗부분은 잘라 촘촘히 묶어 처마 밑에 걸어 두고, 그늘진 곳에서 말려 나중에 시래기로 먹는다.

오늘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소나무에 걸린 무청을 보았다. '저기 걸어뒀다가 밤에 서리 맞으면 안 되는데' 하고 걸어가다 다시 되돌아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맞아' 아파트에 무슨 처마가 있나? 소나무가 처마 역할을 하는 거지 하며, 굿 아이디어라고 혼자 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예로부터 시래기는 활성산소와 혈관세포를 손상시키는 일산화질소를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있어 많이들 먹는다. 그리고 비타민 A,C와 칼슘,나트륨,미네랄이 풍부하여 변비,동맥경화,빈혈 해소에 좋은 웰빙식품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으면 된다. 도심 아파트 소나무에 걸린 무청 시래기를 보니, 시골 처마 밑에 걸린 무청 시래기 모습이 떠올라 너무 정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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