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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오명은 그만' 코이카, 성평등·신남방정책 지원

이미경 이사장 취임 1주년 간담회 "코리아에이드는 성과 없어 조기종료"

등록|2018.11.27 15:34 수정|2018.11.27 15:34

▲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시작된 ODA 사업 '코리아에이드(Korea-Aid)'의 차량. 사업추진과정에 최순실, 미르재단 등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문화홍보원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푸드트럭'으로 대표되는 코리아에이드의 실행기관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1년여의 혁신 결과를 보고 했다. 개발원조 분야를 성평등과 같은 보편적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 적극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점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혁신 성과를 보고했다. 이 이사장은 "모두가 의기소침해 있던 1년 전 취임하면서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자고 다짐했고 기치를 '기본으로 돌아가자'라고 정했다"며 "UN의 여러 단체들과 선진 ODA국가들을 만났을 때 코이카가 굉장히 국제적인 원칙과 기준에 부합한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큰 기대를 보여준 곳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성평등은 국제사회에서 너무나 중요한 과제인데,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있어 여성에 대한 지원을 많이 했을 때 훨씬 많은 성과와 발전이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성평등이라는 목표를 정한 것이 틀리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이 조직의 철학으로 설정한 것은 사람·평화·번영(People·Peace·Prosperity)의 3P로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가치를 그대로 가져왔다. 여성, 평화·인권,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사업을 중심으로 ODA를 펼치고 신남방정책을 지원하는 공공외교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코리아에이드는 실패, 새마을운동 ODA는 지속"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의 미르재단과 연계해 한식과 K-POP을 홍보하는 ODA 사업이었던 코리아에이드에 대해 이 이사장은 "분명히 실패한 사업이고, 아프리카에 안 맞는 사업"이라며 "(도움 받는 나라에) 도움 될만한 것도 많지 않아서 조기종료하기로 했고 버스와 트럭은 다 (도움 받는 나라에) 인도하고 정리했다"고 밝혔다.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 등 코이카가 맡는 새마을운동 관련 ODA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코리아에이드와는 달리 박근혜 정부 들어 새삼스럽게 생긴 게 아니라 이전부터 농촌개발사업으로 쭉 있어 왔다"며 "일정하게 성공한 케이스들도 나오고 그래서 정권이 바뀐 뒤에도 새마을 사업은 지속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정권에 따라서 공적개발원조를 자기 입맛에 맞게 활용하려 했는데 국제협력단이 신남방정책을 조직 철학으로 설정한 것은 이전과 같은 우를 범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송진호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ODA가 잘못되면 팽창주의와 중상주의의 도구가 될 여러가지 위험성이 있지만, KOICA가 꿈꾸는 3P와 신남방정책은 결국 민주시민 교육과 인권교육, 평화교육 등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는 것이고 앞으로는 스마트그리드와 주민참여 프로젝트 등으로 아세안 국가들의 미래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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