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들 섬에서 벌어진 생존게임, 액션이 장난 아니다
[미리보는 영화] 의외의 조합 <리벤져>, 이야기 빈약하지만 액션은 신선
▲ 영화 <리벤져>의 포스터. ⓒ (주)그린피쉬
올 하반기 게임 같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들 몇 편이 개봉을 예고한 가운데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중저예산 액션 영화 한 편이 오는 6일 개봉한다.
살인자들이 수감된 섬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 영화 <리벤져>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 '수라도'를 공간적 배경으로 인생 막장에 몰린 이들이 서로 부딪힌다는 설정이다.
▲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 (주)그린피쉬
탈출을 꿈꿀 수 없는 제한된 공간에서 꼭 살아남아야 하는 설정 그 자체로 극적이다. 여기에 율과 말리(윤진서)와 말리의 딸 진(김나연) 사이에도 나름 좋지 않은 인연이 있다. 영화에서 이들의 옛 사연이 비중 있게 나오진 않지만 말리와 진 등 일부 주민들은 경찰에 의해 누명을 쓰고 섬에 갇히게 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로가 원한으로 얽힌 이들이 공동의 적 쿤에게 함께 대항하게 되는 과정과 소수 주민들이 함께 모여 살게 된 움막촌, 그리고 쿤 지휘 아래 섬 안에서 살육을 일삼는 범죄자 집단 등. 이야기는 이 세 집단을 오가며 진행되는데 탄탄한 서사 구성보단 액션 그 자체에 영화가 집중한 모양새다. 움막촌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바우(김인권)와 그의 부하들, 움막 내에서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이파(박철민) 등의 몇몇 캐릭터도 이야기에 잘 녹지 못하고 다소 개연성이 떨어져 보인다.
약점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액션 시퀀스 만큼은 상당한 내공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브루스 칸을 중심으로 그가 살육 집단을 하나하나 격파해 가는 과정은 마치 도장 깨기처럼 섬 이곳 저곳 공간을 달리하며 등장한다. 마샬 아츠, 절권도, 복싱 등이 가미된 액션은 사실 그 자체로는 뻔할 수 있으나 <리벤져>는 적어도 관객들에게 익숙한 액션에 창의성을 더했다.
일대일, 일대다 혹은 다대다로 나뉘어 여러 격투가 벌어진다. 그간 여타 액션 영화에선 일대다와 다대다 구도에서조차 주인공에게 한 명씩 달려들던 악당이 맥없이 쓰러지는 식으로 묘사하곤 했는데 <리벤져>에선 한꺼번에 달려들거나 둘씩 나뉘어 주인공을 해하려 하는 등 보다 현실감과 다양성을 꾀했다. 카메라 앵글 역시 각종 격투 게임에서 볼 법한 다양한 앵글을 활용해 박진감을 더했다. 이런 이유로 이야기 자체엔 몰입이 힘들더라도 액션 장면에서만큼은 몰입하게 된다.
▲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 (주)그린피쉬
▲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 (주)그린피쉬
한 줄 평 : 액션 장르 마니아라면 관람해볼 만한 작품
평점 : ★★☆(2.5/5)
영화 <리벤져> 관련 정보 |
감독 : 이승원 출연 : 브루스 칸, 박희순, 윤진서, 김인권, 박철민, 김나연 제작 : ㈜그린피쉬 공동제작 : 랜드마크 아시아 홀딩스, MUSA PRODUCTIONS 러닝타임 : 102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8년 12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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