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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친스키는 NC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NC, 30일 메이저리그 출신 루친스키와 100만 달러에 계약 발표

등록|2018.11.30 18:11 수정|2018.11.30 18:11
30일 NC 다이노스는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드류 루친스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루친스키는 2018 시즌 마이애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32경기에 등판했다. 32경기 모두 불펜으로 등판한 루친스키는 35.1이닝을 던지며 4승2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 MLB 마이애미에서 불펜 투수로 뛴 루친스키 ⓒ AP/연합뉴스


2018 시즌 NC의 외국인 투수들은 실망스러웠다. 시즌을 앞두고 대만 출신의 좌완 왕웨이중, 미국 출신의 로건 베렛과 계약했지만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왕웨이중은 25경기에 등판해 141.2이닝을 소화하며 7승10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왕웨이중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지기도 했고 시즌 후반에는 시즌 초반의 좋았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NC는 왕웨이중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베렛은 왕웨이중보다 많은 29경기에 등판했지만 6승10패 평균자책점 5.28에 그쳤다. NC는 베렛과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해커, 찰리, 스튜어트 등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했던 NC에 두 명의 선수는 모두 실망스러웠다.
 

▲ 왕웨이중 선수의 모습 ⓒ 연합뉴스


때문에 루친스키의 영입으로 NC는 반전을 노린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루친스키는 NC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루친스키에게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선발 투수에 적응할 수 있을까?

NC는 최근 2시즌 동안 NC에 합류하기 직전 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시즌을 소화했던 선수 3명과 함께했다.

바로 제프 맨쉽(2017시즌), 왕웨이중, 로건 베렛(2018시즌)이다. 월드시리즈 등판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제프 맨쉽은 NC와 계약하기 전 2시즌 동안 선발 등판이 없었다. 2015시즌 트리플A에서 23경기, 메이저리그에서 32경기를 불펜 투수로 등판을 했으며 2016 시즌에는 클리블랜드에서 53경기에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맨쉽은 시즌 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즌 중 부상을 당했고 결국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왕웨이중 역시 2017 시즌 트리플 A에서 47경기, 메이저리그 8경기가 모두 불펜 등판이었다. 시즌 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왕웨이중이었지만 결국 부상에 시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했다. 베렛 또한 2017 시즌 등판한 44경기 가운데 선발 등판은 2번밖에 없었다. 세 선수 모두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 NC 다이노스 투수 로건 베렛. ⓒ NC 다이노스


루친스키 역시 최근 2년간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2017 시즌에는 선발 등판이 2번밖에 없었으며 지난 시즌에는 트리플 A,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투수로 풀 시즌을 치른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이전 선수들의 사례를 보았을 때 충분히 의문이 들 수 있다.

선발투수로 활약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루친스키는 2014 시즌부터 2016시즌 까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소화했다. 2014시즌 더블 A에서 26경기에 선발 등판한 루친스키는 148.2이닝을 소화하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루친스키는 2015 시즌 한 단계 높은 트리플 A에서 선발 투수로 시즌을 소화했다.

22경기에 등판한 루친스키는 112.1이닝을 소화하며 5승7패 평균자책점 5.6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6시즌에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소화했지만 155이닝을 던지며 7승15패 평균자책점 5.92로 부진했다. 물론 루친스키가 뛰었던 PCL이 타자 친화적인 리그이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루친스키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루친스키가 트리플 A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시즌은 2017시즌. 37경기에 등판한 루친스키는 63이닝을 던지며 2승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로 거둔 성적이다. 2018시즌에도 불펜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소화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NC의 외국인 투수들을 보았을 때, 실력으로 증명하기 전까지 루친스키에게 아직은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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