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잘 간 전교 꼴등 그녀는 일단 예뻤다'?
버스에 대놓고 여성혐오 광고... 여자는 예뻐야 하나
▲ 여성혐오 버스광고버스광고에 여성혐오적인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 임효정
여성혐오란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 또는 반여성적인 편견을 뜻한다. 이는 성차별, 여성에 대한 부정과 비하, 여성에 대한 폭력, 남성우월주의 사상,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인천광역시와 시흥을 오가는 22번 버스의 측면을 바라보면 '시집 잘 간 전교 꼴등 그녀는 일단, 예뻤다.'라고 피부과 광고를 하고 있다. 이 광고는 전교 꼴등을 했지만 시집을 잘 간 '여성'을 승리자인 것처럼 묘사했으며 그 이유를 여성의 외모라고 말하며 여성혐오적인 요소를 드러내고 있다.
여성혐오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이 광고를 접하게 되면 '여성의 아름다움'과 '좋은 집안으로의 시집'이 마치 여성의 권력과 능력인 것처럼 여겨지게 될 것이고 사회가 정한 미의 기준에 맞춰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는 명백한 여성혐오의 악순환이다.
교통시설의 광고는 공공성이 높고 승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다. 그렇기에 안전, 풍속 등을 해치는 광고는 엄격히 규제한다. 그런데도 이런 광고가 걸렸다는 것은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