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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김순옥 할머니 별세... 남은 생존자 26명뿐

향년 97세, 공장 취직에 속아 끌려가... 피해자 올해만 7명 사망

등록|2018.12.05 15:06 수정|2018.12.05 18:02

▲ 김순옥 할머니 생전 모습 ⓒ 나눔의집


[기사 수정: 5일 오후 4시 55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옥(97세) 할머니가 5일 오전 9시경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장지는 나눔의집 추모공원으로, 발인은 7일이다.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순옥 할머니는 평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고통을 겪어왔다. 김 할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7살 때부터 식모, 유모 등의 일을 하였으며 20살 때 공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 '석문자'위안소에 끌려가 피해를 당했다.

해방 이후 생계를 위해 중국인과 혼인하여 중국 둥닝(동녕)에 정착하였으며 2005년 여성부, 한국정신대연구소, 나눔의 집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고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입소 이후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해 수요시위 및 증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2013년에는 일본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한 스즈키 노부유끼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비하한 일본 록밴드 '벚꽃 난무류',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활동을 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에 따르면 "평소 웃는 얼굴을 가진 밝은 성격이셨다. 할머니는 2005년 오셔서 수요집회를 꾸준히 나가셨고 관련 재판도 함께하셨다"며 "평소 억울함을 호소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공식사과와 법적대응을 강조하셨다"며 "학생들에게 교육 등을 통해 잊지 않도록 하기를 바라셨다"고 말했다.

한편, 김순옥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등록된 240명의 피해자 중 생존자는 총 26명으로 줄었다. 그 중 6명이 현재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는 올해만 총 7명이 세상을 떠났다.

김순옥 할머니와 올해 2월 김정분 할머니와 함께 나눔의 집 최고령 할머니였던 하점순 할머니가 지난 10월 별세했다. 앞서 1월 임아무개 할머니와 2월 김아무개 할머니, 3월 안점순 할머니, 4월에는 최덕례 할머니가 노환으로 타계했다.
 

▲ 나눔의 집 소녀상 모습 ⓒ 박정훈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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