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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안화력 사망사고 시민대책위 "끝까지 달려들겠다"

13일 추모 문화제 열려... 진상규명 집중 의지 밝혀

등록|2018.12.13 20:41 수정|2018.12.13 21:24

▲ 충남 서부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빈소는 태안 보건의료원에 마련돼 있다. ⓒ 지유석

▲ 태안 보건의료원에 마련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빈소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지유석

▲ 충남 서부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빈소는 태안 보건의료원에 마련돼 있다. ⓒ 지유석

지난 11일 오전 충남 태안 서부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협착되는 사고로 숨진 가운데 13일 오후 태안터미널 사거리에서는 김씨를 추모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김씨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 보건의료원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기두 태안군의회 의장,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이 다녀갔다.
 

▲ 13일 오후 태안터미널 사거리에서는 충남 서부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 지유석

'태안화력 비정규직노동자사망사고 진상규명및 책임자처벌시민대책위원회'(아래 시민대책위)는 추모문화제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부딪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태의 시민대책위 공동대표(공공운수 노조 부위원장)는 사측이 숨진 김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렇게 외쳤다.
 

▲ 13일 오후 태안터미널 사거리에서는 충남 서부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이태의 시민대책위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지유석

"김씨의 부모님은 잠잘 때 배만지며 자던 아들 죽었으니 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 분에게 사측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혼자 그곳에 들어가서 이 지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가 말한다. 너희 자식 같으면 그렇게 컴컴하고 위험한 곳에서 일을 시켰겠냐, 혼자 거기 내보냈겠냐, 쓸쓸하게 죽었는데 방치했겠냐고 !"

이 대표는 이어 노조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이 대표의 말이다.

"부모님은 같이 노조활동 했던 우리들은 뭐했냐고 원망한다. 12명이 죽어나간 발전소에서 또 다른 죽음을 만들어 냈으니 나도 죄인이다. 좋은 일자리 만들어 나라다운 나라 만들자던 대통령 만나 해결해 보자고, 정상적으로 했다면 지금쯤 고향에서 일하고 있을 청춘은 저 어두운 구석에서 지켜줄 동료 하나 없던 그 자리에서 죽게 했다. 이렇게 만든 우리도 죄인이다."

이 공동대표는 발언을 마치면서 진상규명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 13일 오후 태안터미널 사거리에서는 충남 서부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 지유석

   

▲ 13일 오후 태안터미널 사거리에서는 충남 서부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 지유석

"부모가 끝까지 진상규명 하라고 했다. 책임자 처벌시까지 어떤 대책도 말하지 말라며 모든 걸 시민대책위에 위임했다. 이거 밝혀내지 못하면 우리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김씨의 어머니는 이미 나도 죽은 목숨이라 보상 같은 거 필요없다고 했다. 우리는 그 마음으로 매달리겠다. 부딪히겠다."

이날 추모문화제엔 약 1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김씨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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