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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벨트에서 죽은 24살 청년의 유품은 컵라면·홈런볼

[현장] 태안화력발전 24살 비정규직 고 김용균님 2차 촛불추모제

등록|2018.12.15 21:21 수정|2018.12.15 21:35

▲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업무 중 사망한 김용균씨의 유품. ⓒ 전국공공운수노조

 

▲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업무 중 사망한 김용균씨의 유품. ⓒ 전국공공운수노조

  

▲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하청업체 비정규직 김용균씨의 작업복. ⓒ 전국공공운수노조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협력업체 노동자 김용균씨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과 추가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서 그는 부모님과 함께 밝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15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태안화력발전 24살 비정규직 고 김용균님 2차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주최 측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김씨의 부모님에게 전달받은 영상과 사진으로 그의 죽음을 기렸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김씨는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모습을 뽐내며 포즈를 취했다. 취업을 위해 준비한 양복을 입고, 부모님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김용균 씨의 부모님이 공개한 생전 사진. ⓒ 전국공공운수노조

  

▲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김용균 씨의 부모님이 공개한 생전 사진. ⓒ 전국공공운수노조


이 영상에 앞서, 부모님과 여행 중에 찍은 사진들이 스크린을 채웠다. 푸르른 넝쿨이 둘러진 산책길에서, 산 정상에서 그는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김용균 씨의 부모님이 공개한 생전 사진. ⓒ 전국공공운수노조

  

▲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김용균 씨의 부모님이 공개한 생전 사진. ⓒ 전국공공운수노조


군 휴가 때 아버지와 함께, 어느 기차에서 어머니와 같이 수줍게 웃고 있는 그의 모습도 공개됐다. 김씨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흘러 나오자, 곳곳에서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흐느끼거나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 이달 11일 새벽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용균(24) 씨를 기리기 위한 2차 촛불 추모제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추모제에서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참석한 이들은 모두 김씨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KT와 KTX, 산업은행 등 공기업 또는 준공공기관에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이었다.

그들은 김씨의 죽음을 추모하며 "외주화가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공기업의 안전업무 노동자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한편, 추모제 현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김씨를 명복을 빌 수 있도록 간이 분향소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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