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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만에 또 나타난 '거액의 나눔 천사'

경남모금회, 14일 익명 기부자 5534만원 기탁 ... 1월 2억 6400만원 기탁자로 추정

등록|2018.12.17 15:15 수정|2018.12.17 15:31

▲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5500만원과 손편지. ⓒ 경남모금회


12개월만에 '거액의 나눔 천사'가 나타났다. 올해 1월 손편지와 함께 2억 6400만원을 기탁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5534만 8730원을 기탁해 왔다.

12월 17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거액의 기부자와 관련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 14일 낮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고, 그 전화는 "사무실 입구에 물건 하나를 놓아두었으니 잠시 나와봐라"는 내용이었다.

경남모금회 관계자가 곧바로 나와 사무실 입구에 놓은 봉투를 확인 했더니, 그 속에는 편지와 함께 5만원권 지폐가 들어 있다. 돈은 5534만 8730원이었다.

한 장으로 된 손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고자 1녀 ㄴ동안 넣었던 적금을 이 분들한테 사용되길 바랍니다. 넉넉지 않는 액수이기에. 소수의 가난하고 병원비가 절실한 가정 중증장애아동의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되길 바랍니다.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이 올해보다 더 행복하고 덜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연말에 뵙겠습니다. 2018년 12월 어느날."

경남모금회는 이 기부자가 올해 1월 2억 6400만원의 기탁자 같은 사람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편지의 글씨체가 비슷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올해 1월에 쓴 편지에서 "올 연말에 뵙겠습니다"고 했기에 그 약속을 이번에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1월에 썼던 손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211년 8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아껴서 넣었던 적금을 처음 계획한 만큼 이분들한테 쓰여지길 바랍니다. 불우장애아동, 불우장애노인, 불우장애임산부, 난치병 환자들 한테 고루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랍니다. 더울 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액수지만 지금 이순간도 힘겹게 자신과 싸우는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십시오, 올 연말에 뵙겠습니다. 2018년 1월 어느날,"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이번 성금과 함께 보낸 손편지에서 "내년 연말에 뵙겠습니다"고 했다.

경남모금회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희망2019나눔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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